트럼프 "대가 없는 전면적 그린란드 접근권 협상"
나토와 그린란드 미래 합의 틀 구축…대유럽 관세 철회
3분기 GDP, 11월 소비 지표 양호…노동시장 견조
JP모건, 트럼프 소송에도 소폭 상승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 미국의 대(對)유럽 그린란드 관세 철회와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군사 옵션 배제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이어, 이날 발표된 견조한 경제 지표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6.78포인트(0.63%) 오른 4만9384.0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7.73포인트(0.55%) 상승한 6913.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1.195포인트(0.91%) 뛴 2만3436.02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0.77%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52% 올랐고 애플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각각 0.28%, 5.66% 강세였다. JP모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 회사와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최소 50억달러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0.44% 상승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측은 2021년 1월6일 지지층의 미 의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JP모건이 정치적 이유로 자신의 계좌를 폐쇄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전날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합의의 틀을 구축하면서 급등했다. 그는 덴마크 등 유럽 8개국에 2월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 계획을 철회했고, 그린란드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를 동반 매도하는 이른바 '셀 아메리카' 흐름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total access)'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유럽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한이 정해진 접근권이 아니라고 언급해 영구적인 접근권 확보가 논의 중임을 시사했다.
그레이트 밸리 어드바이저그룹의 에릭 파넬 최고 시장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나오는 발언은 더 큰 협상 과정의 일부로 궁극적으로는 특정한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매수 기회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다만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우리는 안보, 투자, 경제를 등 모든 걸 정치적으로 협상할 수 있지만 우리 주권은 협상할 수 없다"고 밝혀 영토 주권을 레드라인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이 아닌 접근권을 언급하면서 그린란드 병합 구상의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지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 지표 호조 역시 투심을 떠받쳤다. 이날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미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잠정치 기준 전기 대비 연율 4.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공개된 속보치(4.3%)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로, 수출 호조와 기업 재고 감소 등이 성장률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개인 소비는 전월 대비 0.3% 늘어나 지난해 10월(0.1%)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노동시장 둔화 우려와 고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며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10월(2.7%)보다 0.1%포인트 높아졌고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지난주(1월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처럼 노동시장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소비를 중심으로 한 성장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3.75%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을 95% 반영 중이다.
이토로의 랄레 아코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며 "회복력 있는 소비는 단기 경기 침체 위험을 낮추고 기업 매출, 특히 소비재 관련 업종의 매출을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꾸준한 수요는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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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수준인 4.2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bp(1bp=0.01%포인트) 오른 3.61%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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