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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억 들였는데 아직도 '오픈 전'…티몬에 발 묶인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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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인수된 티몬 재오픈 계획
카드사 협의 난항으로 불발
쿠팡 반사이익 받는 경쟁사들과 대조적

1세대 e커머스 티몬의 재오픈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연내 서비스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 6월 티몬은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되며 부활을 꿈꿨지만, 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의가 불발되면서 난관을 만났다. 티몬 인수를 위해 수백억 원을 투입했던 오아시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0일로 예정됐던 티몬의 서비스 정상화가 사실상 잠정 중단됐다. 현재 티몬 홈페이지에는 재오픈 연기를 알리는 안내문이 올라와 있고, 티몬 앱에도 '연결 불가'라는 메시지가 떠 있고, 접속이 불가능하다. 티몬 측은 안내문을 통해 "영업 재개 소식에 제휴 카드사, 관계 기관을 통해 피해자들께서 많은 민원이 집중 제기됐다"며 "다시 부득이하게 오픈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180억 들였는데 아직도 '오픈 전'…티몬에 발 묶인 오아시스 티몬 홈페이지에 재오픈 연기를 알리는 안내문이 올라와 있다. 티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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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유통 업계를 뒤흔든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티몬은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은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반면 티몬은 지난해 6월 오아시스마켓이 인수하며 살아남았지만, 소비자와 셀러들의 불신 탓에 결제대행(PG)사와 계약하는 일부 카드사들에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PG사는 카드사와 계약 체결 후 온라인 결제를 중개할 수 있지만, 카드사들이 참여를 꺼리면서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총 181억원을 들여 티몬을 인수했다. 인수대금 가운데 116억원은 티몬 신주 인수에, 나머지 65억원은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등에 활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티몬의 회생절차가 종결됐고, 오아시스는 피해 셀러(판매자)들에게 3~5%의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등 체제를 정비해 지난해 9월경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80억 들였는데 아직도 '오픈 전'…티몬에 발 묶인 오아시스 연합뉴스

예상보다 재오픈 시점이 연기되면서 수백억원의 인수 대금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를 통해 기업공개(IPO)를 위한 외형 확장을 시도했다. 오아시는 그동안 경쟁사들과 달리 오픈마켓을 운영하지 않고 새벽배송(직매입)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이 때문에 직매입(1P)과 오픈마켓(3P)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거래액이 작다.


2024년 컬리의 거래액(GM)은 3조100억원, 매출액은 2조2000억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오아시스의 GMV와 매출액은 52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오픈마켓 사업을 통해 거래액을 빠르게 늘리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아시스는 2023년 1월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지만, 부진한 수요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한편, 티몬의 경쟁사들은 지난해 11월 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제히 마케팅을 강화하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쓱닷컴 일평균 방문자 수는 200% 급증했다. '쓱배송' 첫 주문 회원 수는 60% 증가했고, 전체 주문 건수도 전년 대비 10%가량 늘었다. 컬리 또한 지난해 말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의 누적 가입자가 275만명을 돌파해 전년 대비 94% 성장했다. 네이버쇼핑의 도착 보장 서비스 'N배송' 또한 지난달 거래액이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실제로 쿠팡 사태 이후 경쟁 e커머스들의 이용자 수는 일제히 증가했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428만명으로 전월 대비 0.3% 줄었다. 반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644만명으로 전월 대비 11.5%, G마켓은 696만명으로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컬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컬리의 MAU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449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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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재오픈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확고하지만, 여론의 영향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컬리, SSG닷컴 등이 마케팅을 강화하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티몬이 재오픈했다면 대안 플랫폼으로 선택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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