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커피값 1년 새 7.8%↑
고환율·원두 생산량 감소 여파
커피믹스 가격도 16.5% 올라
한국인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이 400잔을 웃도는 가운데, 커피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물론 커피믹스 가격까지 잇따라 오르면서 가계 부담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는 고환율과 함께 주요 원두 생산국의 기후 리스크 여파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출근길 커피 마시기도 부담…프랜차이즈 업계도 줄인상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커피 소비자물가지수는 143.98(2020년=10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8% 상승한 수치다. 해당 지수에는 인스턴트커피와 캔 커피 등은 물론 편의점 파우치 커피 등도 포함됐다. 외식 부문에서도 커피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같은 기간 커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1.43으로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커피빈은 지난 5일부터 드립커피 가격을 300원 인상했으며, 디카페인 원두 변경 가격도 300원에서 500원으로 200원 올렸다. 커피빈은 웹사이트를 통해 "지속되는 원두 가격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최소한의 범위에서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바나프레소 역시 아이스아메리카노 포장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했다.
커피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고환율과 주요 원두 생산국의 기후 리스크가 지목된다. 커피 주요 산지인 베트남과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이어지며 원두 생산량이 감소했다. 여기에 원두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시장 구조상 환율 상승의 영향도 가격에 반영되는 중이다.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 불안은 국제 원두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톤(t)당 8295.9달러로, 지난해 6월(7405.47달러)과 비교해 약 12% 오른 수준이다. 이 같은 가격 흐름이 이어질 경우 카페 업계의 원가 부담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 상승 영향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커피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믹스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매일 마시는 카페 커피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집이나 사무실에서 저렴하게 커피를 즐기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커피믹스 역시 가격 인상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해 4분기 서울·경기 지역 42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생활필수품 39개 품목, 82개 제품의 가격을 모니터링한 결과, 커피믹스(180개입 환산) 가격은 2023년 4분기 평균 2만7683원에서 지난해 4분기 3만2262원으로 16.5% 상승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7.9% ▲2분기 12.0% ▲3분기 18.7% ▲4분기 16.5% 등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18.9%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도 14.5% 상승했다. 이는 커피믹스의 원재료인 원두 수입 가격이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지속해서 오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커피믹스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회사 탕비실에 비치하는 커피믹스 가격이 왜 이렇게 올랐는지 모르겠다", "커피믹스 대신 에너지드링크를 사두는 게 나을 것 같다", "커피믹스 가격까지 오르는 세상", "제품 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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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협의회는 "한번 오른 생필품 가격은 하방경직성이 있어 좀처럼 내리기 어렵다"며 "할당관세 인하가 가격 인하로 연결되도록 관련 품목의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업 역시 이상기후로 인한 원재료가 급등, 물류비, 환율 영향 등 원가 상승의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소비자의 필수 먹거리와 필수 생활용품에 대해서만큼은 가격상승의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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