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인 감독, 컬럼비아대 졸업 작품으로 쾌거
'제너레이션 K플러스' 초청
"성취 압박이라는 주제, 경쾌하게 풀어내"
1980년대 한국 사회에 불었던 '속독(速讀)' 열풍을 소재로 한 블랙 코미디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로부터 초청받았다. 오지인 감독의 단편 영화 '스삐디!(Speedy!)'로, 다음 달 '제너레이션 K플러스(Generation Kplus)' 단편 경쟁 부문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측은 21일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한국 신예 감독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제너레이션'은 아동과 청소년의 성장과 삶을 다룬 수작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삐디!'는 1989년을 배경으로 속독 신동이 되기를 갈망하는 아홉 살 주인공 정민의 고군분투를 이야기한다. 드라마 '백번의 추억'의 김규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임승민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아역 배우들이 출연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영화학 석사(MFA) 출신인 오지인 감독의 졸업 작품으로, 미국 유명 제작사 인디언 페인트브러시로부터 제작을 지원받아 완성도 높은 미장센을 구현했다고 평가받는다.
영화제 측은 이 작품이 지닌 독창적인 화법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세바스티안 막트 제너레이션 부문 책임자는 "영화가 뿜어내는 에너지와 유머 감각, 대담한 시각적 스타일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젊은 세대가 마주하는 '성취에 대한 기대'와 '수행 압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내면서도, 인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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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영화제에는 '스삐디!' 외에도 한국 영화계의 신구(新舊)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다수 포진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이 파노라마 부문에,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이 포럼 부문에 각각 이름을 올렸으며,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 또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제는 다음 달 12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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