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거래가는 세금·가공비 따라 달라
20% 이상 상승해야 이익 실현할 수 있어
21일 연합뉴스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이버 카페 등에는 "뉴스에서 금값이 올랐다는데 막상 팔려고 보니 가격이 너무 다르다", "인터넷 시세를 기준으로 계산했는데 실제 매입가는 훨씬 낮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며 사거나 파는 금값의 체감 시세에 대해 조명했다.
먼저 소비자가 금 시세로 혼란을 겪는 이유는 금을 사고팔 때 적용하는 가격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순금 한 돈(3.75g) 기준으로 살 때와 팔 때 가격 차이가 최대 16만 원 이상 벌어진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포털이나 뉴스에서 확인하는 금 시세는 대부분 국제 금값을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이거나 국내 금 거래소가 제시하는 기준가다.
인터넷 금 시세는 '기준가'…환율 따라 달라
국제 금값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국내 원화 기준 시세가 달라진다. 같은 날이라도 환율이 오르내리면 국내 금 가격 역시 변동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금 시세 역시 절대적인 가격이 아니라 참고용 기준치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판매처별로 원가 구조와 유통 비용이 달라 실제 거래 가격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 거래에서 가장 큰 오해는 같은 금인데도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이달 중순 기준 주요 금 거래소의 시세를 보면, 24K 순금 한 돈을 살 때 가격은 약 96만~97만 원 수준이지만 팔 때는 80만 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같은 금이라도 매수·매도에 따라 16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 차이는 금은방의 임의적인 가격 책정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인 비용 때문이다. 금을 구매할 때는 시세에 부가가치세(VAT) 10%가 붙는다. 여기에 골드바 제작에 필요한 임가공비, 인건비, 운송비, 유통 마진 등이 포함된다. 반면 금을 팔 때는 부가세가 제외된 금값만 적용되며, 가공비 역시 되돌려받을 수 없다. 이로 인해 매입가가 판매가보다 크게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평균적으로 살 때 가격에 약 15% 내외의 비용이 추가된다고 설명한다.
순금도 순도 따라 가격 달라
최근처럼 금값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금을 팔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매입가가 더 낮아질 수 있다.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의 한 금은방 관계자는 "금값이 오를수록 차익 실현을 위해 금을 팔려는 사람이 늘어난다"며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매입가는 현장 시세보다 다소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같은 24K 순금이라도 순도에 따라 거래 가격은 달라진다. 골드바는 대부분 순도 99.99%(포나인)인 반면, 돌 반지나 기념품은 99.9% 또는 99.5%인 경우가 많다. 순도가 낮은 금은 다시 정련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판매 시 가격이 낮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포나인, 쓰리나인(99.9%), 99.5%는 모두 서로 다른 가격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24K 순금이라도 순도에 따라 거래 가격은 달라진다. 골드바는 대부분 순도 99.99%(포나인)인 반면, 돌 반지나 기념품은 99.9% 또는 99.5%인 경우가 많다. 순도가 낮은 금은 다시 정련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판매 시 가격이 낮아진다. 강진형 기자
이 같은 구조를 고려하면 실물 금에 투자할 경우 구입가 대비 금 시세가 최소 20% 이상 상승해야 실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실물 금 투자 시 장신구보다는 골드바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반지나 목걸이는 가공비가 많이 들고 재판매 시 가공비를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한국조폐공사, 한국금거래소, 삼성금거래소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 제품이나 태극마크·홀마크가 있는 제품이 재판매 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지금 뜨는 뉴스
이 가운데, 실물 금 대신 금 통장이나 금 ETF 등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사고팔 때 동일 기준가가 적용돼 거래가 간편하지만, 금융상품인 만큼 원금 보장은 되지 않고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이 부과된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금값이 급등했지만, 금은 단기 수익을 노리는 자산이 아니다"라며 "10년 이상 장기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