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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부동산·물가 우려" 금통위 기준금리, 5회 연속 '동결'(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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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2.50% 동결
외환 당국 노력에도 재차 1400원 후반선 오른 환율
여전한 집값 기대 심리, 고환율 물가 상승 압력 등 고려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외환 당국의 안정화 노력에도 원·달러 환율이 재차 1400원 후반 선까지 오르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과 여전한 부동산 상승 기대 심리, 고환율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우려 등을 고려한 결과다.


"환율·부동산·물가 우려" 금통위 기준금리, 5회 연속 '동결'(상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2월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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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8·10·11월에 이은 5연속 동결로,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다. 앞선 아시아경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3명 전원이 이달 금리 동결을 점친 바 있다.


이달 동결의 주요 요인은 환율 불안이다. 지난해 말 1480원을 웃돌며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이 전방위적 환율 안정책을 내놓으면서 다소 진정되는 듯했으나 새해 들어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재차 1460원 선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22~23일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웃돌자 24일 외환당국은 고강도 개입에 나섰다. 이에 3년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1450원 선 밑으로 내려앉은 환율은 29일 1429.8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새해 들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의 투자 규모가 늘고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면서 전날 주간 종가 기준 1477.5원까지 올랐다. 이날 오전 1460원 선으로 내려섰으나 고환율 우려는 여전하다.


환율이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려 한미 금리차가 더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빠져나가며 원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는 3.50~3.75%다. 상단을 기준으로 한국보다 1.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선 미국의 다음 정책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3월 이후로 점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성장·물가 지표를 고려하면 추가 인하보다는 한 템포 쉬며 상황을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금통위는 환율을 비롯한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환율과 함께 수입 물가가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2.0%)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9월(2.1%)과 10월(2.4%), 11월(2.4%)에 이어 넉 달 연속 2%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올해 연간으로는 목표치를 소폭 웃도는 안정세(2.1%)가 예상되나,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경계감은 여전하다.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측면에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10·15 대책과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에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하지만, 추가 상승 기대가 여전한 상황에서 강력한 규제에 따른 일시적인 멈춤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5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직전 주보다 0.18% 올랐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48주 연속 상승세다.


다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크게 갈렸다. 하반기 성장 동력 약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한 차례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올해 전반적인 경기개선 흐름 속에서 금통위가 금융안정에 방점을 찍으며 통화 정책 휴지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높은 성장률 기저효과와 하반기 성장 동력 약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올해 3분기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센터장도 "올해 성장률 회복에도 여전히 잠재 추세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한은은 2~3분기 금융안정에 유의하면서도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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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연내 동결을 점치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둔화하고 2027년 예산이 중기 균형 수준인 5% 이내로 줄면, 재정 드라이브 성장 기조가 약화하는 과정에서 다시 통화완화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께 추가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도 성장률 개선과 환율 상승, 물가 상승 압력 증가 등으로 연내 동결을 점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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