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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껴서 일본 여행 다녀올까?" 한국인 수두룩…또 관광수지 적자 '10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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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관광수지 적자 100억달러
1인당 관광수입 늘어도 해외지출 증가 속도 못 따라가
면세 둔화·단기체류 구조에 수익 모델 흔들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가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해외여행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반면, 외국인들의 국내 관광은 여전히 단기 체류·쇼핑 중심에 머물면서다.


"주말 껴서 일본 여행 다녀올까?" 한국인 수두룩…또 관광수지 적자 '100억 달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찾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12.31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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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는 11월 누적 기준 93억3340만달러(약 13조7500억원)로 집계됐다. 월평균 적자 규모가 8억달러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수치가 더해질 경우 2024년에 이어 지난해 역시 연간 관광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1인당 수입 늘어도 적자 확대…'짧게 오고, 자주 나간다'

관광수지 적자가 확대된 것은 지출 총량이 구조적으로 확대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관광수입은 11월 누적 기준 1011달러로 전년 동기(985달러) 대비 2.6% 증가한 반면 우리 국민의 해외 관광 지출은 1005달러로 전년 동기(932달러) 대비 7.9% 늘었다. 1인당 관광수지는 소폭 흑자이지만 규모 면에서 외국인 입국자 수가 1742만명 수준인 데 반해 한국인 출국자는 2680만명으로 1000만명 가까이 많은 탓에 전체 관광수지는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했다.


"주말 껴서 일본 여행 다녀올까?" 한국인 수두룩…또 관광수지 적자 '100억 달러'

관광수지 악화의 가장 큰 배경은 해외여행이 사치재에서 일상 소비로 전환되면서다. 과거에는 휴가철에만 다녀오는 해외여행이 일반적이었지만, 주말이나 연휴를 활용해 가까운 일본·동남아시아로 짧게 다녀오는 여행이 보편화됐다. 이 같은 소비 패턴은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해외 관광 지출의 기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고 있다.


"주말 껴서 일본 여행 다녀올까?" 한국인 수두룩…또 관광수지 적자 '100억 달러'

반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쇼핑 중심의 단기 체류 구조가 반복되면서 체류 일수와 서비스 소비가 충분히 늘지 않고 있다. 체류 일수가 짧고 소비가 특정 상권에 집중되면 관광객 수가 늘어도 관광 수입의 절대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기 어렵다.


관광 수입의 상단을 떠받치던 면세·쇼핑 중심 모델도 힘을 잃고 있다. 소비 패턴이 온라인과 경험 소비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면세 쇼핑의 파급력이 예전 같지 않다. 그 빈자리를 숙박·식음·공연·의료·웰니스 등 서비스 소비로 채우지 못하면 관광 수입은 구조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성수기 숙박비 급등과 지역 관광 인프라의 접근성 부족, 다국어 예약·결제 시스템 미비 등은 한국을 단기 여행국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한국을 하루 이틀만 머물고 일본이나 동남아로 이동하는 것이 비용·편의성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관광 수입을 키우는 체류형 소비가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든다.


"주말 껴서 일본 여행 다녀올까?" 한국인 수두룩…또 관광수지 적자 '100억 달러'
흑자보다 '적자 관리'…체류형 소비로 수익 구조 바꿔야

업계는 관광수지 정책의 목표를 근본적으로 재설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단기간에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접근보다 당분간은 적자 폭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우선 인바운드 관광의 성과 지표를 입국자 수에서 체류 일수·1인당 서비스 소비·지역 소비 비중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쇼핑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숙박·미식·주류·공연·의료·웰니스·MICE 등 고부가 서비스 소비를 늘려야 관광 수입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항?서울?지방을 잇는 체류형 동선 설계, 교통·숙박·관광상품을 묶은 원스톱 예약 시스템, 지방 도시의 야간 소비 콘텐츠 확충 등도 체류형 소비 확대를 위한 필수 요소다. 외국인이 며칠 더 머물 이유를 제공하지 못하면 관광수지 구조도 달라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상이 된 해외여행 수요를 정책적으로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대신 성수기 쏠림 완화, 국내 여행 대체 수요 창출 등을 통해 해외지출 급증을 완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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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관광수지의 방향성은 뚜렷한 개선보다 큰 폭의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외여행 일상화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고, 일본·동남아 등 인접국의 가격 경쟁력도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광수지 적자는 한국 관광 산업이 무엇으로 돈을 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며 "방문객 수 경쟁에서 벗어나 체류 구조와 소비 구조를 동시에 바꾸지 않는다면 100억달러 적자 시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상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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