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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앞둔 캘리포니아 억만장자세…빅테크 갑부들 1000억원대 저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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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달러 이상 갑부에 5% 일회성 과세
실리콘밸리 흔드는 억만장자세 논란
틸·러키 등 빅테크 갑부들 반대 전선 구축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기술업계 거물들이 조직적인 저지 활동에 나서고 있다. 고율의 재산세가 혁신 생태계를 훼손하고 대규모 자본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2일 연합뉴스는 뉴욕타임스(NYT) 등을 인용해 벤처캐피털리스트이자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은 최근 '캘리포니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3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논의 중인 이른바 '억만장자세' 주민투표안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투표 앞둔 캘리포니아 억만장자세…빅테크 갑부들 1000억원대 저지전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기술업계 거물들이 조직적인 저지 활동에 나서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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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 랩슬리 라운드테이블 회장은 "우리는 주 전역의 기업인과 기부자들에게 폭넓게 접근하고 있으며, 피터 틸은 수백 명의 기부자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밝혔다. NYT는 억만장자세 반대 진영에만 최소 7500만 달러(약 1095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들이 '캘리포니아를 구하라(Save California)'라는 이름의 비공개 온라인 채팅방에 모여 불만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채팅방에는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 공동창업자 팔머 러키, 가상화폐 기업 리플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슨 등 수십 명의 억만장자가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투표 앞둔 억만장자세에 탈 캘리포니아 움직임도 가시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한 '탈(脫) 캘리포니아'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플로리다에 새 주택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일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이미 거주지를 옮겼거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벤처 투자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억만장자세 논의만으로도 캘리포니아에서 약 1조 달러 규모의 자본이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주민투표 앞둔 캘리포니아 억만장자세…빅테크 갑부들 1000억원대 저지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AFP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과거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황 CEO는 그간 여러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가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성장한 배경으로 개방적인 환경과 인재 집중을 꼽으면서도, 과도한 규제와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경우 기업과 인재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그의 발언이 이번 억만장자세 논란과 맞물려 상징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그는 "우리는 실리콘밸리에 살기로 선택했고, 그들이 어떤 세금을 부과하든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나는 전혀 상관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주민투표 성사 여부와 결과에 美정치권도 촉각 곤두

앞서 캘리포니아주의 억만장자세 논의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했다. 보건노조 서부지부와 진보 성향 정치인들은 순자산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재산의 5%를 일회성으로 과세하는 주민투표안을 마련했다. 이렇게 거둔 세금으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삭감된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예산 등을 보전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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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안건을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부치기 위해서는 약 87만 5000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약 200명의 억만장자(순자산 10억 달러 이상)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주민투표 성사 여부와 결과는 미국 내 조세 정책과 기술 산업 지형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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