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탱커에 30m급 풍력보조장치 탑재
육상 검증 끝낸 뒤 실제 항로서 효과 측정
IMO 규제 앞두고 '연료 절감형 설비' 수순
HD현대가 바람의 힘으로 추진력을 보태는 '풍력 보조 추진 장치(WAPS·Wind Assisted Propulsion System)'를 실제 선박에 올려 해상 시험에 들어갔다. 연료 소모와 탄소배출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장치로, 친환경 선박 규제가 강화되는 시장을 겨냥한 실증 단계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윙 세일(Wing Sail)' 시제품을 HMM이 운항 중인 5만t급 중형 유조선에 설치하고 해상 실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육상에서 구조 안정성과 기본 성능을 검증한 뒤 실제 운항 선박에 탑재됐으며 최근 시운전과 한국선급(KR) 검사를 모두 마쳤다.
윙 세일은 높이 약 30m, 폭 약 10m에 이르는 대형 날개형 구조물이다. 바람을 받아 선박의 전진력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주 날개 양쪽에 보조 날개를 붙여 풍력 활용 면적을 넓혔다. 또 파도가 높거나 항만과 교량을 통과할 때는 날개를 접을 수 있도록 '틸팅(tilting)' 구조를 적용해 운항 제약을 줄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실증을 통해 실제 항로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비 개선 폭과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정량화할 계획이다. 풍향·풍속 변화에 따른 추력, 운항 저항 변화, 연료 소비량 등이 핵심 분석 대상이다. 이 결과는 향후 윙 세일을 상용 설비로 발전시키는 기준값으로 쓰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양수산부 '선박 온실가스(GHG) 통합관리 기술 개발'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HMM과 한국선급(KR), HD현대마린솔루션이 함께 참여했고 부산 지역 기자재 기업인 오리엔탈정공과 휴먼컴퍼지트도 구조물과 부품 개발에 참여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주들은 엔진 개조나 연료 전환뿐 아니라 연료 절감 방식에도 관심을 넓히고 있다. 풍력 보조 추진 장치는 기존 선박에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조선뿐 아니라 개조 시장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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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상 실증을 통해 실제 절감 효과와 운항 데이터를 확보하는 단계"라며 "이를 바탕으로 상용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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