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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트럼프 개입 경고 속 체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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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시위가 정권 도전으로…'신정체제 흔들'
하메네이 "강경 진압"·트럼프 군사 개입 시사
인권단체 "60여명 사망", 서방은 자제 촉구

이란에서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신정일치 체제의 존립을 위협하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강경 진압에도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트럼프 개입 경고 속 체제 위기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가 교차로를 점거하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달 28일부터 화폐 가치 폭락과 물가 폭등을 비롯한 경제난에 항의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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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AFP,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13일째 이어지며 주요 도시 전역으로 번졌다. 리얄화 가치 폭락과 물가 급등에 항의하던 상인 시위에 대학생과 노동자들이 합류하면서 규모가 급속히 커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AFP는 이번 시위가 2022~2023년 '히잡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시위대는 테헤란을 비롯해 타브리즈, 마슈하드 등지에서 행진하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직접 겨냥한 구호를 외쳤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의 팔레비 왕조를 지지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며, 생활고 항의가 체제 전반에 대한 도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란 당국은 인터넷 차단과 보안 병력 투입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유혈 충돌로 사상자가 늘고 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은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51명이 숨졌다고 밝혔고,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민과 군경을 합쳐 사망자가 62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들은 사망자가 추가로 수십명 있다는 보고를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트럼프 개입 경고 속 체제 위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 AP 연합뉴스

하메네이는 국영 방송 연설에서 시위를 '외부 세력이 조종한 폭력 행위'로 규정하며 "이슬람 공화국은 물러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는 자국 문제나 돌보라고 비난했다. 반면 테헤란 검찰은 시위 참여자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사형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주요 도시에서의 시위 확산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연이어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다. 그는 이란 지도부가 "큰 곤경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며, 시위대를 향한 발포가 재개될 경우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상군 투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아픈 곳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도 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란 현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런 경고는 베네수엘라 정권 붕괴 이후 나온 것이어서 이란 당국으로서도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팔레비 왕조 마지막 국왕의 아들 레자 팔레비는 미국의 개입을 공개 촉구했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는 인터넷 차단이 "학살의 전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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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했다. 프랑스, 영국, 독일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 당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강경 진압과 외부 개입 경고가 맞물리면서, 이란 사태는 중동 정세 전반의 불안 요인으로 번지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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