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가 학생들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학칙에서 '여성'과 '창학정신' 문구를 삭제하려 하자 총학생회는 일방적인 학칙 개정 중단을 촉구했다.
9일 서울 동덕여자대학교 월곡캠퍼스 본관 앞에서 열린 ‘학칙 개정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 참석자들이 통보로 강행하는 학칙 개정을 반대하는 내용의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 제59대 총학생회는 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월곡캠퍼스 본관 앞에서 학칙 개정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학생 의견 수렴 없는 학칙 개정과 발전계획 추진은 대학 운영의 민주성과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총학생회가 지난 4~8일 재·휴학생 6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7.5%는 '여성'과 '창학정신' 문구를 삭제하는 데 반대 의견을 냈다. 대학 본부가 제시한 학사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도 70.1%가 반대했다.
이번 학칙 개정안에는 '지성과 덕성을 갖춘 여성 전문인 양성'이라는 문구에서 '여성'을 지우고, '창학정신과 교육이념'을 '교육이념'으로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총학생회는 이를 남녀공학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1950년 설립 이후 여성 전문인 양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온 대학이 공학 전환 이전에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학 본부는 지난 2일 대학평의원회에서 논의될 안건으로 ▲2025학년도 추가경정예산 자문 ▲대학원 학칙 개정안 심의 ▲공학 전환 및 대학 발전계획 심의 ▲대학 학칙 개정안 심의 등 4건을 학생 측에 전달했다. 이 중 대학 발전계획이 학생들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발표된 가운데 총학생회가 지난해 12월 24일 세부 내용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학평의원회에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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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측은 "학생 없는 발전은 존재할 수 없으며, 학생을 배제한 변화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오는 12일에 열릴 대학평의원회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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