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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투자 상장사, 주가 반등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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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실적 벽에 막힌 PEF 포트폴리오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투자한 국내 상장사 상당수가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흐름 속에서도, 이들 기업은 업황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엘앤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마녀공장의 주가는 1년째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해 3월 마녀공장 최대주주 엘앤피코스메틱이 보유한 지분 51.9%(849만4598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2만2367원으로, 거래 금액은 약 1900억원이다.


인수 기대감에 힘입어 마녀공장 주가는 지난해 1월 1만4890원에서 2월 한때 2만8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달 8일 1만51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주당 인수가격 대비 32.6% 낮은 수준이다.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는 실적 역성장이 꼽힌다. 인디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K뷰티 흥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녀공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감소했다. 기대를 모았던 인수 효과가 아직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사모펀드 투자 상장사, 주가 반등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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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가 투자한 다른 상장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투자한 남양유업은 지난해 1월 주당 5만9600원으로 한 해를 시작했지만, 8일에는 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한때 8만38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다시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큐캐피탈이 인수한 초록뱀미디어 역시 주가 회복에 실패했다.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4월 거래를 재개했지만, 반등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거래 재개 당시 주당 8100원이던 주가는 현재 4500원대에 머물러 있다.


IMM PE가 투자한 에이블씨엔씨와 한샘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에이블씨엔씨는 8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월 대비 37.5% 오른 9900원을 기록했지만, IMM PE가 인수했던 2017년 주가가 2만8000원을 웃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반등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한샘은 최근 자사주 29.46%를 소각하기로 결정하며 시가 기준 약 33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주택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관련 소식 이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현재 주가는 1년 전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략적인 노력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추세적인 성장이 가능하려면 역시 주택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PEF 투자 상장사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베인캐피탈이 2022년 투자한 클래시스는 예외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수 당시 2만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8일 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년 만에 기업가치가 3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베인캐피탈은 최근 클래시스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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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PEF의 경영 참여나 주주환원 정책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담보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PEF 인수 효과에 대한 기대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업황과 실적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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