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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안긴 아워홈…범LG家 구내식당 줄줄이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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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인수한 아워홈에서 범LG가 위탁급식 물량이 잇따라 이탈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약 1조원을 투입해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아워홈의 급식시장 점유율은 2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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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GS건설 위탁 급식 운영 종료
LS일렉트릭·LS전선 급식 물량 LIG홈앤밀로 이동
아워홈, 급식·식자재 입찰서 공격적 가격 전략

한화그룹이 인수한 아워홈에서 범LG가(家) 위탁급식 물량이 잇따라 이탈하고 있다. 올해 LG그룹을 비롯해 LS그룹, LIG그룹 등 범LG 계열사와의 급식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을 전후로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워홈 창업주 자녀들의 경영권 분쟁의 틈새를 공략한 한화가 지난해 인수할 당시 제기된 우려가 현실화한 모습이다.


8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말 부산 중구 LG유플러스 중앙동 사옥과 GS건설 그랑서울에서의 위탁급식 운영을 종료했다. 아워홈은 최근 LS그룹 물량도 연이어 놓쳤다. 아워홈이 맡아왔던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 위탁 급식은 올해부터 LIG그룹의 식음료(F&B) 전문 계열사인 LIG홈앤밀이 담당하게 됐다. LIG홈앤밀은 단체급식 사업을 중심으로 외식과 유통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화에 안긴 아워홈…범LG家 구내식당 줄줄이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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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이 운영하던LS전선의 구미·인동공장과 구미 기숙사 구내식당 운영권 역시 LIG홈앤밀로 넘어갔다. 범LG가로 분류되는 LS 계열 급식 물량이 사실상 빠져나간 셈이다.


아워홈의 창업주 고(故) 구자학 명예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삼남이다. 이 때문에 아워홈은 그동안 범LG가 그룹으로 분류돼 왔다.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LG 계열 80여곳, LS 계열 20여곳, GS 계열 10여곳 등 모두 110여곳 범LG 계열 사업장의 급식을 담당했다. 이들 사업장에서 발생한 연간 급식 매출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구 명예회장의 자녀 간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아워홈은 지난해 한화그룹에 매각됐다. 업계에서는 매각 직후부터 범LG 계열사들의 급식 계약 만료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운영 주체 교체 가능성을 점쳐왔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범LG가 물량을 둘러싼 기대감이 적지 않았지만, 각 그룹이 자체 식음(F&B)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거나 기존에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업체들이 있어 수주 경쟁이 쉽지 않다"며 "계열 분리 이후 급식 계약 재편은 피하기 어려운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LS그룹 계열사 사업장 입찰에는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등 주요 급식업체들이 참여했지만, 결과적으로 범LG 계열사가 운영권을 가져갔다.


한화에 안긴 아워홈…범LG家 구내식당 줄줄이 '이탈'
한화 계열은 흡수, 저가 수주로 몸집 키운다는 지적도

반면 아워홈은 한화그룹 계열사 물량을 차례로 흡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화토탈에너지스 종로지점(서울사무소) 위탁 급식 사업자로 아워홈이 선정됐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서산공장 위탁 급식 사업자 선정도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사업장은 그동안 삼성웰스토리와 한화 자체 운영이 병행돼 왔다. 이 가운데 삼성웰스토리가 운영하던 물량을 아워홈이 넘겨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워홈이 공격적인 외형 확대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아워홈 인수가 이뤄진 만큼, 아워홈의 성장 성과가 김 부사장의 경영 성과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약 1조원을 투입해 아워홈(약 8700억원)과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약 1200억원)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아워홈의 급식시장 점유율은 2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급식시장은 기존 '5강 체제'(삼성·현대·아워홈·CJ·신세계)에서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매각 이후 '4강 체제'(삼성·아워홈·현대·CJ)로 재편됐다. 여기에 동원, 풀무원 등 후발 주자들까지 가세하며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아워홈은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신규 급식 입찰 물량만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워홈은 급식뿐 아니라 식자재 입찰에서도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서울드래곤시티점 직원식당 식자재 및 주방 소모품 구매 입찰에서 아워홈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나라장터에 따르면 아워홈의 입찰가는 7억7952만원으로, 청밀(8억8440만원)과 현대그린푸드(9억8348만원)보다 낮았다. 이는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산정한 추정소요예산(10억9291만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추정소요예산은 3개 이상 업체가 제출한 품목별 견적가의 평균에 예상 사용량을 곱해 산출된다.


다만 입찰가 산정 과정을 보니 다른 양상이 드러났다. 그랜드코리아레저가 공개한 '2026년 서울드래곤시티점 직원식당 식자재 및 주방 소모품 추정 소요예산 산출내역서'에 따르면, 평균가 산출에 반영된 개별 품목 견적에서는 아워홈이 가장 높은 단가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산출내역서를 보면 초콜릿, 조미료, 가공식품, 냉동식품, 육가공품, 수산물, 주방 소모품 등 아워홈의 견적 단가는 경쟁사보다 높게 책정됐다. 이로 인해 품목별 평균가는 오히려 상향 조정됐지만, 아워홈은 최종 입찰서에서 총액을 크게 낮춰 제출한 것이다.


식자재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이 외형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저가 수주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점유율 확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가격 질서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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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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