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세 불안에
안전자산 수요 증가
국내 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
2조 돌파 눈앞
국제 정세 불안으로 금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압송하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잔액이 지난해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금 시장에서 순금 1g당 가격은 20만9280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소폭(0.95%)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금값은 지난 2일 20만8800원에서 6일 21만1280원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7일(12만7250원)과 비교하면 8만원 넘게 올랐다. 한국금거래소 기준 순금 3.75g(한돈) 매입 가격은 91만1000원으로, '한돈 100만원 시대'도 가까워지고 있다.
금 투자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5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9288억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1월 대비 1조935억원 증가했다. 골드뱅킹은 금을 0.0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이 계좌에 입금하면 시세대로 금을 매입하고 출금할 때는 출금 당시 시세대로 팔아서 원화로 돌려받을 수 있다.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3월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한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9월 들어 다시 크게 늘면서 1조4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골드계좌 가입도 매달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5일 기준 골드리슈 계좌 수는 18만8752좌로 1년 새 2만좌가 넘게 늘었다.
금값이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1개 금융업체 전문가들이 제시한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 평균은 온스당 4610달러로 조사됐다. 상승률은 지난해(64%)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값이 올해도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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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운 자산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남들의 투자 흐름을 쫓아 한꺼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기보다는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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