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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봉 4000만원, 690만원은 더 줘야 '서울 직장' 포기"[BOK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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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7%는 더 줘야 간다"
지방 청년 구인난 해결할 세 가지 열쇠
대경권 청년, 추가 보상액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권역 내 청년 타깃 '전략적 집중' 필요
산학협력·6개월 이상 인턴 채용 확대 효과적
AI·이차전지 등 신산업 전환·정주 여건 개선도 병행해야

전국 청년층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일하는 대신 지방(포항)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현재 연봉의 약 17%에 해당하는 추가 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4000만원인 청년에게는 약 690만원, 연봉 5000만원인 청년에게는 약 870만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지방 근무가 청년층에게는 상당한 기회비용이라는 분석이다.


지방의 청년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권역 청년을 우선 타깃으로 하는 '전략적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기업은 권역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는 6개월 이상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IT와 인공지능(AI), 이차전지 등 신산업으로의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는 한편 의료·교통을 중심으로 한 정주 여건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내 연봉 4000만원, 690만원은 더 줘야 '서울 직장' 포기"[BOK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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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 대학 산학협력 대폭 강화…6개월 이상 인턴 채용 기업 지원 확대해야

최근 최승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권오익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전 한국은행 포항기획조사팀장) 등이 공동 연구해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 '청년층의 지역별 직장 선호 분석-포항지역을 중심으로'의 주요 내용이다. 전국 대표 표본 2010명과 대경권 지역 표본 1000명 등 응답자 3010명을 대상으로 근무지, 산업군, 연봉, 주거 지원, 근무시간 유연성, 기업 문화, 교육·의료·상업·교통·문화 여가 인프라 등 11개 속성으로 구성된 가상의 근무지 선택 실험을 실시한 결과다.


눈에 띄는 건 전국에선 지방 근무에 17% 추가 보상을 요구한 반면 대경권 지역 청년층은 포항 근무에 대한 지불의사액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리적 근접성과 권역 내 산업 생태계 인식이 청년층의 지방 근무 수용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다.


이런 결과는 청년 유입을 늘리기 위해 각 지역이 권역 내 청년을 우선 타깃으로 하는 전략적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포항 지역에서 청년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선 대경권 권역 내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며 "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 포스텍, 한동대학교 등 권역 내 주요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현장실습, 주요 기업과 연계한 직업훈련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학생들이 재학 때부터 포항의 기업과 산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역 차원의 청년 고용 통합 플랫폼 구축 역시 유효한 대안으로 평가됐다.


6개월 이상의 중장기 인턴십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는 것도 방안으로 제시됐다. 6개월 이상 지방 거주 경험이 있는 청년층이 그렇지 않은 청년층에 비해 지방 근무에 대한 지불의사액이 약 11%포인트 낮아졌다는 점에서다. 연구팀은 "1~2개월 단기 인턴십으로는 지역에 대한 실질적 이해와 애착을 형성하기 어려우므로 최소 6개월 이상 중장기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는 6개월 이상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때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해 현장실습 학점 인정, 졸업 요건 충족 등 학업적 인센티브 제공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내 연봉 4000만원, 690만원은 더 줘야 '서울 직장' 포기"[BOK포커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문을 확인하고 있다.
신산업 구조 전환 가속화…정주 여건 종합적 개선 병행 필요

산업군 선호 분석에선 철강 등 제조업에 대한 강한 기피 현상이 관찰됐다. IT나 AI 산업 대비 제조업을 수용하기 위해선 연봉의 10.89%(대경권)에서 11.20%(전국)에 해당하는 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바이오와 이차전지·수소 등 미래에너지 산업에 대한 지불의사액은 2.15%(전국)로 통계적 유의성이 경계선상에 있었다.


연구팀은 "지역의 주력 전통 제조업에 대한 기피 현상이 모든 집단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므로 지자체는 IT, AI, 이차전지 등 신산업으로의 가시적이고 신속한 전환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생산직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설계, 품질관리, 마케팅, 데이터 분석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화이트칼라 직무'를 확대하는 한편 관련 스타트업 육성과 혁신 생태계 조성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시의 AI 및 데이터센터 유치, 바이오·미래에너지 등 산업 전환이 청년 인재 유치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주 여건 관련 속성 가운데서는 종합병원 접근성대중교통 인프라가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받았다. 종합병원 접근성이 90분 이상 소요되는 지역의 경우 45분 이내 접근 가능한 지역보다 전국 기준 10.73%, 대경권 기준 14.09%의 추가 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중교통이 잘 갖춰진 지역에 비해 자가용이 필수적인 교통 환경의 경우에도 전국 10.81%, 대경권 8.64%의 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상업 인프라, 레저·문화 시설, 교육 인프라 등 역시 근무지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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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중소도시가 의료·교육·문화·레저 등 모든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해 수도권과 경쟁하기는 어렵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집약 연계형 발전(인구 감소 지역에서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집중하고 교통 연계를 강화하는 발전 방식) 등을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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