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사망사고 10명 중 6명 화물차 연관
한파·졸음이 부른 구조적 사고
1월 고속도로는 연중 가장 경계가 필요한 시기로 나타났다. 화물차 사고와 심야시간대 교통사고가 겹치며 사망 사고 비중이 급증한 것이다.
한파와 강설, 졸음운전, 차 고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겨울철 고속도로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3년간(2023~2025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1월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28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61%(17명)가 화물차 관련 사고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로, 여름 휴가철인 7월에 이어 사고 위험도가 큰 달로 꼽혔다.
화물차 사망사고의 원인은 모두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으로 분석됐다. 특히 100km 이상 장거리 운행 중에 발생한 사고가 65%에 달해, 겨울철 장시간 운행에 따른 피로 누적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사고 사례를 보면 위험 양상이 뚜렷하다. 2023년 1월 수도권 제1 순환선 노오지분기점 인근에서는 졸음운전 화물차가 앞 차량을 추돌하며 갓길 시설물까지 들이받았다.
같은 달 청주 영덕선 남상주나들목 인근에서는 졸음운전 차량이 고장으로 정차 중이던 화물차와 하차한 운전자를 충격한 뒤 연쇄 추돌로 이어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2024년과 2025년에도 경부선 일대에서 심야 졸음운전과 2차 사고로 인한 중대 사고가 잇따랐다.
차 고장 역시 1월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3년간 1월 하루 평균 화물차 고장 접보 건수는 67건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한파로 경유가 연료필터와 펌프 내에서 고형화되거나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면서 주행 중 시동 꺼짐, 시동 불량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탓이다. 도로공사는 경유 차량의 경우 동결방지제 주입과 출발 전 점검을 필수 안전 수칙으로 강조했다.
사망사고는 시간대별로도 심야에 집중됐다. 0시부터 6시 사이 발생한 사망자는 12명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기온 급강하와 강설로 노면 상태가 급변하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운전자 피로도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대라는 점이 사고 위험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CCTV 기반 상시 모니터링과 도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강설 등 기상특보 발효 시에는 안전 순찰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도로 살얼음이 우려되는 구간에는 예비 살포와 집중 제설작업을 병행 중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1월은 한파와 강설로 주행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고 차 고장이 잦은 시기"라며 "특히 화물차와 심야 운전자는 충분한 휴식과 감속 운전, 차간거리 확보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겨울 고속도로 사고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환경·피로·중량'이 겹친 구조적 위험이다.
겨울철 고속도로 사고는 단순한 운전자 부주의가 아니다. 한파로 떨어진 차량 성능, 장거리 운행에 따른 피로, 새벽 시간대의 낮은 집중력이 겹치며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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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물차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곧바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1월 고속도로는 사실상 '경고 구간'에 가깝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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