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데뷔독창회 했던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밀접한 인연 맺은 곳…첫 성악 상주음악가 영광"
"베르디 '리골레토'가 꿈의 배역…천천히 갈 것"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하는 바리톤 김태한은 6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년 전을 떠올렸다. 금호아트홀 연세는 그가 서울대 성악과 4학년이었던 2022년 독창회 데뷔 공연을 했던 곳이다. 데뷔 무대에서 불렀던 곡을 갈고 닦아 이듬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성악 부문 역대 최연소이자 동양인 최초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적 성악가로 성장해 데뷔 공연을 했던 무대의 간판으로 돌아왔으니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금호아트홀이 상주음악가로 기악 연주자가 아닌 성악가를 선정하기는 2013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이다.
김태한은 "금호아트홀과 저는 처음이라는 단어로 굉장히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다"며 "독창회 데뷔 무대를 했던 금호아트홀에서 첫 성악가 상주음악가가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상주음악가는 금호아트홀이 30세 이하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성장을 돕는 제도다. 국내 공연장 중 금호아트홀이 2013년 가장 먼저 상주음악가 제도를 도입했다.
김태한은 상주음악가로서 8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4월, 7월, 10월까지 모두 네 차례 무대를 선보인다. 신년음악회에서는 피아니스트 한하윤의 반주에 맞춰 오페라 아리아 14곡을 부를 예정이다.
4월 두 번째 무대에서는 소프라노 김효영, 테너 김성호와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을 들려주고, 7월 공연에서는 비올리스트 신경식,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프랑스 가곡을, 10월 마지막 무대에서는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를 연주할 예정이다.
김태한은 독일 가곡은 물론 프랑스 가곡도 굉장히 좋아한다며 특히 7월 세 번째 공연에 마음이 간다고 했다.
"독일 가곡에 비하면 프랑스 가곡은 좀더 '이지 리스닝'이라 말씀드릴 수 있다. 멜로디 자체로도 아름답고, 음색 면에서 프랑스 가곡 특유의 색깔이 있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독일 가곡이 시를 낭송하는 느낌이라면 프랑스 가곡은 좀더 노래하는 느낌이 든다."
4회 공연을 아우르는 주제는 '페르소나'다.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이었는데 오늘날에는 '사람', '인격', '성격'을 표현하는 단어로 주로 쓰인다.
김태한은 "성악가와 오페라 가수라는 직업적 특성을 한 단어에 담아내고 싶었다"며 "'페르소나'라는 주제에 맞게 4회 공연에서 각각 다른 페르소나를 보여드리고 싶다. 다양한 색깔로 무대를 꾸미려 한다"고 말했다.
2026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하는 바리톤 김태한이 6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코른골트 오페라 '죽음의 도시' 중 '나의 열망, 나의 집념'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금호문화재단]
김태한은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 전속 가수로 활동 중이다. 앞서 2023~2024, 2024~2025시즌에는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스튜디오 멤버로 활동했다. 독일 오페라 극장의 공연 일정은 9월에 시작해 이듬해 7월에 끝난다.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작은 역들을 맡으며 두 시즌 동안 100회가 넘는 공연을 했다.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활동했던 지난해 중반까지는 한국에 자주 오지 못 할 정도로 바빴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에서는 좀더 비중있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여유를 찾았다. 그는 "2025~2026시즌에는 '코지 판 투테', '카르멘', '나비부인', '트리스탄과 이졸데' 4개 작품에 출연한다"며 "공연 횟수도 25~30회 정도로 줄 것 같다"고 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시오페라단의 '라 보엠'에서 '마르첼로' 역으로 출연해 국내 전막 오페라 무대에도 데뷔했다.
김태한은 공연하고 싶은 작품으로는 모차르트와 베르디의 작품을 꼽았다. "현재 공부를 한 모차르트 작품의 배역은 '코지 판 투테'의 '굴리엘모' 역 뿐이지만 모차르트 작품의 바리톤 역할은 다 해보고 싶다. 꿈의 배역은 베르디 작품의 바리톤 역할이다. 그 중에서도 바리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리골레토를 꼽을 수 있다. 리골레토는 역할 자체가 무겁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좋은 기회에 리골레토 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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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은 "아직 나이도 어리고, 목소리도 어리기 때문에 무거운 배역은 무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길게 보고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가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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