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에도 투자자 차분
기술주 중심 매수세 유입…에너지주는 하락
9일 美 고용보고서 앞두고 금리 경로 촉각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6일(현지시간) 나란히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도 시장은 흔들리지 않았고 투자자들은 기술주 매수에 나섰다. 이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지정학적 돌발 변수보다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지표인, 오는 9일 발표될 12월 고용보고서로 옮겨가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4.9포인트(0.99%) 뛴 4만9462.08에 장을 마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2.77포인트(0.62%) 오른 6944.82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1.351포인트(0.65%) 오른 2만3547.173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아마존은 3.37% 올랐고 마이크론은 10.04%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에만 240% 넘게 치솟은 데 이어 연초 이후로도 20%가량 상승하는 등 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팔란티어는 3.26%, 오라클은 0.6% 오르는 등 다른 AI 관련 종목 전반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개발 기대감으로 전날 강세를 보였던 에너지주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약세로 돌아섰다. 셰브론은 4.46%, 엑손모빌은 3.44% 하락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연말 들어 기술주가 다소 주춤했지만 AI가 '게임 체인저'란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를 포함한 기술주뿐 아니라 다른 경기 순환주 역시 잘 작동할 수 있다"면서 "금리 인하, 대규모 재정 부양, 고조되는 AI 열기가 맞물리며 2026년 경제가 열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변수보다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오는 9일에는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를 가늠할 핵심 지표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지난해 1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5만7000건 늘어나 11월(6만4000건)보다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4.5%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있으며, 실업률 상승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상충된 거시경제 압력 속에서 통화정책이 미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지표에 기반한 보다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Fed 이사는 같은 날 "현재 정책은 명백히 긴축적이고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내 1%포인트 이상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Fed 내부의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나틱시스의 에밀리 데타르드 자산 전략가는 "우리는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의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다른 국가들보다 클 수 있는 만큼, 지표 발표 전 분산투자를 고려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고용보고서에 앞서 7일에는 미 노동부의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의 1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8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공개될 예정이다.
국제유가는 전날 마두로 대통령 체포 소식에 1%대 중후반 상승한 뒤 하루 만에 2% 안팎 하락 전환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9달러(2%) 하락한 배럴당 57.1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1.06달러(1.7%) 내린 배럴당 60.7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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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자산 선호로 전날 하락했던 국채 금리는 이날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6%,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45%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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