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혜·송선미 "영원한 기둥" 회고
'영화계 식구' 정우성·이정재 상주 자처
지난 5일 영면에 든 안성기를 향한 추모 행렬은 단순한 스타를 넘어,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을 잃은 슬픔을 방증한다.
충무로의 르네상스를 함께한 동료들에게 고인은 '버팀목'이었다. 1987년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에서 함께한 황신혜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같은 카메라 앞에 선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긴 시간 한국 영화의 기둥이 돼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미술관 옆 동물원(1998)'을 함께한 송선미도 28년 전 촬영장 사진을 꺼내 보며 "모든 순간이 존경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다.
까마득한 후배들에게는 권위 대신 '곁'을 내어준 선배였다. 영화 '한산(2022)' 대본 리딩 당시를 떠올린 옥택연은 "긴장한 신인에게 먼저 인자한 미소로 사진을 찍어주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적었다. 가수 바다 또한 "성당과 낚시터에서 만난 선생님은 '항상 응원해'라며 먼저 말을 건네주던 분"이라며 "깊은 온정을 느꼈다"고 애도했다.
세대를 초월한 슬픔은 각계로 번졌다. 가수 이상민은 "유년기부터 중년이 된 지금까지 저를 웃고 울게 하셨던 분"이라고 추억했고, 이영애·고현정·장혁 등 수많은 후배가 국화꽃 사진으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먹먹함을 대신했다.
혈육과 '영화계 식구'가 함께하는 마지막 배웅은 주위를 더욱 숙연하게 한다. 장남 안다빈씨는 자신이 아역으로 아버지와 출연했던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1993)'의 사진집 표지를 올리며 "따뜻한 위로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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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에서는 각별한 후배 정우성과 이정재가 상주를 자처하며 유족 곁을 지키고 있다. 60여년간 한국 영화를 비췄던 큰 별은 오는 9일 오전 6시, 후배들의 배웅 속에 영원한 안식에 든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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