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서 협진·아이엘·나무가 주가 상승
기존 로봇 테마 외에 신규 로봇주 등장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로봇 관련주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협진, 아이엘, 나무가 등은 뚜렷한 실적 변화가 없음에도 '로봇 산업 수혜 기대'가 부각되며 단기간 급등했다. 연초 증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피지컬 AI'와 '로보틱스'가 이목을 끌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협진은 68.9% 올랐다. 지난해 말 1005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올해 들어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식품가공기계 생산업체 협진은 앤로보틱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상증자를 통해 150억원을 조달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120억원을 마련했다. 앤로보틱스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230억원을 준비한 협진은 로봇 전문업체로 전환한다. 협진의 숙련된 하드웨어 제조 노하우에 앤로보틱스가 보유한 인공지능(AI), 데이터베이스(DB), 로봇운영체제(ROS) 등 핵심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한다.
전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친 나무가도 로봇 관련 이슈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카메라 모듈과 3D 깊이 인식 센싱 모듈 개발업체인 나무가는 완성차 업체의 로봇 플랫폼에 로봇용 3D 센싱 카메라 모듈 협력사로 공식 선정됐다.
나무가가 공급하는 제품은 간접 비행시간 측정(iToF) 방식의 3D 센싱 모듈로 로봇의 '눈' 역할을 한다. ToF는 빛이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피지컬 AI가 세상을 3차원으로 이해하고 고도화된 자율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깊이(Depth) 정보가 필요하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엘봇 Y1'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 아이엘 주가도 20% 이상 급등했다. 아이엘봇 Y1은 성인 남성 평균치보다 작은 체구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산업 현장의 복잡한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량 구조를 통해 이동 효율성과 운용 안전성을 확보했다. 로봇의 주요 관절은 사람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아이엘 관계자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내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ES 기간 전후로 투자 시장에서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가전 중심이던 CES가 모빌리티와 AI를 거쳐 이제는 로봇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시회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CES에 직접 참가하는 기업뿐 아니라 이후에는 부품 공급사와 협력사로 관심이 옮겨가며 '낙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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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로봇 산업은 상용화와 밸류체인 확대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도 "연초 급등한 종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업 초기의 로봇 관련 업체는 실적 개선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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