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세계은행 연구, 국제학술지에 발표
83%는 건강보험 재정서 부담
직·간접 흡연으로 인한 우리나라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이 지난 11년간 40조7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세계은행(World Bank)과 공동으로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출규모 연구를 수행하고 이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The Lancet Regional Health-Western Pacific'에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질병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연구방법론을 적용해 직·간접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을 추정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흡연 관련 의료비는 약 4조6000억원으로 추정됐으며, 이 중 약 82.5%는 건강보험 재정에서 부담한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으로 인한 폐해가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건강보험 재정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직접흡연과 간접흡연 모두 건강보험 재정에 중대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흡연 관련 의료비 중 약 48%가 간접흡연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나 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흡연자 본인은 물론 주변 비흡연자에게까지 확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는 흡연 관련 의료비의 약 80.7%가 50~79세에서 발생해 과거의 흡연 노출이 장기간에 걸쳐 건강보험 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1년간 흡연으로 인한 의료비 누적금액은 40조7000억원(약 298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를 질병군별로 살펴보면 암 관련 의료비가 14조원(약 105억2000만달러)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했으며, 이 중 폐암이 7조9000억원(약 58억달러)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폐암 관련 의료비는 2014년 4357억원(약 3억2000만달러)에서 2024년 9985억원(약 7억3000만달러)으로 2배 이상 급증했는데, 이는 장기간의 치료와 고비용 항암치료가 반복되는 질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건보공단은 이번 연구가 직·간접 흡연이 장기간 지속해서 건강보험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음을 확인한 것으로, 흡연으로 인한 의료비가 폐암 등과 같은 중증질환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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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오는 15일 담배소송 항소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의 피해 규모를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입증함으로써 향후 판결에도 중요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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