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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베네수엘라, 향후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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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드리게스와 대화…'마두로 2탄' 반발 예상
결렬 시 내전 우려…"이라크 사례 경계해야"
야권엔 "마차도 지도자 되긴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가운데 향후 베네수엘라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정책 목표를 "미국에 이로운 변화가 일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라 안팎에서 빠른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대통령 권한대행에 지명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필두로 한 마두로 측 인사들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그(로드리게스)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도 같은 날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안갯속' 베네수엘라, 향후 시나리오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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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지난 3일 비상 내각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은 마두로 단 한 명뿐"이라며 미국에 저항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마두로가 선택한 것과는 다른 방향을 선택하길 바란다"며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압박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좌파 게릴라 운동 지도자였던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의 딸로 우고 차베스 정권에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의 오빠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과 함께 마두로 정권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다만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과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더라도 향후 앞날은 불투명하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부 장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 등 마두로 정권 핵심 인물들과 손을 잡는 것이 불가피한데, 두 사람 모두 미국에서 각각 2500만달러, 1500만달러 현상금이 걸려 있다. 마두로 정권 2탄이라는 점에서 국민의 대대적인 반발도 예상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 베네수엘라 선거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 테네오의 니콜라스 왓슨 매니징 디렉터는 블룸버그에 미국이 용인 가능한 차베스 추종 세력을 친미로 전환하는 것을 조건으로 정부 고위직에 일부 남겨두는 혼합형 구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한 권력 공백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통성이 제한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한 초 실용적인 합의는 베네수엘라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이 후안 과이도 임시정부를 지원해 마두로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으나 임시정부가 미국의 의중에 따라 움직인다는 인식 탓에 국민적 구심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협상이 결렬되는 시나리오도 있다. 이렇게 되면 정치적 구심점을 잃은 베네수엘라는 최악의 경우 내전에 빠질 우려가 있다.


반미 성향이 강한 베네수엘라 군부의 움직임이 핵심 변수다. 파드리노 장관을 필두로 한 군부는 십 년 넘게 야당의 여러 차례 쿠데타 시도를 막아 마두로 정권을 유지해오며 마두로 정권의 기반으로 자리해 왔다. 파드리노 장관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제국주의 침략'으로 규정했다. 마두로 정권과 군 내부에 거대 마약 조직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태양의 카르텔)' 연루 인사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범죄 세력을 끌어들일 경우 대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중남미 작전 책임자를 지낸 데이비드 피츠 제럴드는 블룸버그에 과거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제거 이후 벌어진 사태를 언급하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베네수엘라를 운영하려는 계획을 성공시키려면 군 수뇌부의 협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갯속' 베네수엘라, 향후 시나리오는 2025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권이 정권을 넘겨받는 선택지도 있다. 다만 현재로서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2024년 대선에서 선출된 합법적 대통령은 에드문도 곤살레스라고 강조하며 정권 인수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선 그녀가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며 "매우 좋은 여성이나, 존경받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도 야권 인사 대다수가 베네수엘라에 없다며 당장은 마차도나 곤살레스가 아닌 현 베네수엘라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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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마차도가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 탓에 반발이 존재할 수 있다고 짚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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