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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정의선 "올해 위기 요인 현실로 다가와…버팀목은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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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온라인 신년회 개최
민첩한 의사결정·동반자 지원 확대 강조
"데이터·자본·제조 역량을 갖춰…AI 승산 있는 게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5일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어려워지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때, 우리를 지켜줄 가장 큰 버팀목은 바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 체질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신년사]정의선 "올해 위기 요인 현실로 다가와…버팀목은 체질개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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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이날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좌담회 형식으로 신년회를 진행했다. 정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사장, 성 김 사장, 만프레드 하러 사장, 김혜인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경영환경과 올해 경영 방향성, 신사업에 대해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음을 우려했다. 이에 고객 관점의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개선, 본질을 꿰뚫는 명확한 상황인식과 민첩한 의사결정, 공급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원 확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 확장,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 선도 등 5개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제품에는 고객의 시각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제품의 기획이나 개발 과정에서 타협은 없었는지, 우리가 자부하는 품질에 대해 고객 앞에 떳떳한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고 개선해 나간다면 현대차그룹은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일하는 방식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리더들은 숫자와 자료만 보는데 머물지 말고, 모니터 앞을 벗어나 현장을 방문하고 사람을 통해 상황의 본질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르고 명확한 의사소통,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민첩한 의사결정이다. 보고는 자기 생각과 결론이 담겨야 하며, 적시 적소에 빠르게 공유돼야 한다"면서 "그동안 익숙했던 틀과 형식에 머무르기보다, 이 일이 정말 고객과 회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질문해야 한다. 그 질문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방식을 바꾸고 틀을 깨며 일할 때 비로소 혁신을 실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신년사]정의선 "올해 위기 요인 현실로 다가와…버팀목은 체질개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5일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 김 사장, 장재훈 부회장, 정 회장, 김혜인 부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현대차

또 내부의 힘만으로는 고객의 기대를 넘는 제품이 완성될 수 없다는 인식 속에 공급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원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공급 생태계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고, 생태계가 건강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크고 작은 우리의 생태계 동반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업계와 국가 경제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를 아낌없이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경쟁 방식이 빠르게 바뀌면서 글로벌 제조업은 거대한 산업 전환기에 들어서 있다고 진단하면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 확장을 통해 AI가 촉발한 산업 전환기에 맞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시장만 보더라도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AI 능력에 의해 판가름 나는 시대가 되었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보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수백 조 원 단위의 투자로 이 영역에서 우위를 선점해온 데 비해 우리가 확보한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물리적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있어서만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더 큰 미래를 보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혀 나간다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정주영 창업회장의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 내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이것은 실패일 수 없다'는 지론을 강조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을 움직여온 가장 강력한 힘은 어떠한 시련도 끝까지 도전하는 정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년사]정의선 "올해 위기 요인 현실로 다가와…버팀목은 체질개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5일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차

이어서 진행된 좌담회에서는 사전 실시한 임직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준비'에 대해 임직원의 의견을 듣고 경영진이 답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정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으며, 장재훈 부회장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수소 사업 전략에 대해 밝혔다.


정 회장은 "AI는 단순히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의 '작동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이자, 인류 역사상 최초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범용 지능 기술',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무력화시키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기술"이라며 "이 변화의 파도 속에서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며,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라며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자신했다.


또 "AI를 단순한 '도구'로 볼 것인가, 아니면 기업 진화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인가에 미래가 달려있다"며 "현대차그룹이 다가올 미래에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유일한 길은, AI를 외부에서 빌려온 기술이 아닌 조직 내부의 생명력으로 받아들이고 체화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가장 확실한 것이 미래의 불확실성이고, 가장 불확실한 것이 미래의 확실성이다. 결국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기에, 결국엔 한 팀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팀, 우리 구성원이 있기 때문에 든든하고 힘이 나고, 우리 제품을 좋아하는 고객들 덕분에 더 열정이 생기고 함께 잘해야겠다는 감정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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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년회는 주요 경영진의 미국 'CES 2026' 참석으로, 사전 녹화한 영상을 이메일 등을 통해 세계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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