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과 사법 권력의 최정점에 선 인물
마약 테러 공모 등의 혐의로 출두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하고 마약 범죄 조직 우두머리로 지목해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배우자를 체포한 가운데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70)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3일(현지시간) 미 CNN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배우자인 플로레스를 조명했다. 마두로보다 6살 연상인 플로레스는 대통령의 배우자이기 이전에 베네수엘라 권력의 핵심부를 직접 관통해온 정치 엘리트로 평가받는다.
버스 운전사로 일하다 노조 지도자로 정치에 입문한 마두로와 달리 플로레스는 변호사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992년 우고 차베스가 쿠데타에 실패하고 수감됐을 때 변호인을 맡으면서 차베스의 신뢰를 얻어 측근으로 떠올랐다. 당시 차베스의 노동 분야 측근이었던 마두로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차베스 정권 출범 뒤 마두로와 플로레스는 권력의 중심부에 자리했다. 특히 플로레스는 2006~2011년 국회의장을 지냈고, 2012~2013년에는 검찰총장을 역임했다. 입법과 사법 권력의 최정점에 서며 차베스 체제 구축을 공고히 했다.
2013년 차베스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마두로가 승리했고, 석 달 뒤인 그해 7월 마두로와 플로레스는 결혼했다. 마두로는 플로레스를 '영부인(first lady)'이 아닌 '나의 첫 번째 전사(first combatant)'라고 부르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플로레스는 마두로 집권 뒤에도 국정 깊숙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미국 정부로부터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제재 대상에 올랐다.
한편 이날 미군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감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 및 압송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마두로 대통령은 다음 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콜롬비아의 옛 반군조직 FARC 및 마약 카르텔과 연계돼 코카인 수천t을 미국으로 반입했다는 입장이다. 마두로와 플로레스는 마약 테러 공모 등의 혐의로 이르면 5일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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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격 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은 마두로 단 한 명뿐"이라며 "마두로 대통령과 플로레스 여사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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