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의 27만원 상당 회색 운동복
"굴욕적인 이미지" 언론 지적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생포돼 미국 뉴욕 구치소에 수감된 가운데 그의 트레이닝복 차림이 화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마두로가 USS이모지마에 탑승해 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마두로 대통령은 두 눈을 안대로 가린 채 양손에 수갑을 찬 모습이다. 그는 자신의 체포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정장이나 군복이 아닌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위아래로 입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군은 한밤중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이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근황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트루스소셜
마두로 대통령이 입고 있는 회색 트레이닝 복은 상의는 윈드러너 후디, 하의는 플리스 조거로 추정된다. 나이키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선 각각 약 15만원, 약 1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 언론인인 데이비드 생어는 CNN에 "이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운동복 차림의 굴욕적인 이미지는 선전의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DEA 요원에게 새해 인사하는 여유도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밤 미국 뉴욕에 도착해 현지 구치소에 수감됐다. 수감 전 마두로는 미연방 마약단속국(DEA) 사무실에서 찍힌 영상에서 자신을 연행하는 DEA 요원에게 스페인어로 "좋은 밤이에요. 그렇죠?"라고 말한 뒤 곧 영어로 "굿 나잇, 해피 뉴 이어(Good night, Happy New Year)"라고 말하는 등 짐짓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뉴욕시 브루클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구치소는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힙합 거물 션 디디 콤스,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등 거물급 수감자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오지마함을 타고 관타나모만 미 해군 기지로 이동한 마두로는 이곳에서 미연방수사국(FBI)이 미리 준비한 미국 정부 항공기로 갈아타고 뉴욕의 스튜어트 공군기지로 이동했다. 스튜어트 기지에서 마두로가 FBI 요원 등 연방정부 당국자들에 둘러싸여 비행기에서 내리고 미국 땅을 밟는 장면이 외신들에 포착됐다. 다시 헬리콥터를 탄 마두로 대통령은 오후 7시쯤 뉴욕시 맨해튼에 도착했고, 이어 미국 정부는 마두로 부부를 DEA 뉴욕 지부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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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약 밀매·돈세탁 혐의 기소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마두로 대통령은 다음 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는 당시 공소장을 보완한 대체 공소장을 공개했다. 새 공소장에는 그의 부인과 아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등 가족과 측근도 기소 대상에 추가됐다. 이들은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콜롬비아의 옛 반군조직 FARC 및 마약 카르텔과 연계돼 코카인 수천t을 미국으로 반입했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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