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공천 일화 언급하며 강도 높게 비판
갑질 논란에 여야 모두 강도 높은 검증 예고
보수진영 출신인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이재명 정부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좌우 통합을 위해 나쁘지 않지만, 정치 이전에 인성이 문제"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특히 과거 공천 과정의 일화를 꺼내 들며 국민 정서상 수용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2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장관 후보자를 두고 "국민감정이 그를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후보자는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내가 공천심사위원을 할 때 비례대표를 하겠다고 찾아왔던 사람"이라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홍 전 시장에 따르면, 당시 한나라당은 대선 연패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당 쇄신 차원에서 중진 의원 다수를 물갈이하던 시기였다. 그는 "본인은 비례대표를 요청했으나, 당에서는 이 후보자의 시아버지인 고 김태호 전 의원의 공적을 고려해 서초 지역구 공천을 결정했던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은 "당에 들어와 경제정책 전문가로 활동했지만, 지난 공천에서 이른바 '김치 파동' 등으로 서초에서 퇴출당하고 동대문·성동을 전전하다가 이번에 현 정권에서 발탁됐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이러한 정치 행보를 언급하며 이 후보자의 자질과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홍 전 시장의 발언은 최근 불거진 이 후보자의 '보좌진 폭언·갑질 논란'과 맞물리며 파장을 키우고 있다. 이 후보자는 2017년 바른정당 소속 의원 시절,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에게 막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발언이 담긴 녹취가 공개되면서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뜨는 뉴스
논란이 확산하자 이 후보자 측은 "업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큰 상처를 받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어떤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자의 경제 전문성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인성·리더십 논란이 인사청문회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홍 전 시장까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도덕성과 공직 적합성에 대한 검증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