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단절 고백 "19살까지 담 쌓고 살아"
래퍼 반대 속에서도 지지해준 가족 이야기 전해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부모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과거의 후회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노엘은 최근 유튜브 채널 'SPNS TV'에 출연해 학창 시절의 성향과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리고 가족과의 거리감에 대해 담담히 밝혔다. 그는 고(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다.
지난 4월께 고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발인식이 열린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 노엘이 아버지 영정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슬픔에 잠긴 모습. 연합뉴스
노엘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또래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권위에 대한 반항심이 컸다"며 "세상을 조금 비틀어서 바라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께 가장 미안한 점은 어릴 때 충분한 사랑을 받고 여행도 자주 다니며 잘 자랐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을 접한 이후 가족과의 관계가 멀어졌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이센스의 '독' 같은 음악을 듣고 나서 가정에 대해 피해의식을 갖게 됐다"며 "잘해줬던 기억은 지운 채 19살 때까지 가족과 담을 쌓고 지냈다"고 말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달라진 계기에 대해선 "19살 때 처음으로 큰돈을 벌고 나서 아버지에게 '남자가 돈을 버는 게 이렇게 외로운 일이었는지 몰랐다. 미안했다'고 말했다"며 "그 이후부터 사람다운 대화를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래퍼라는 진로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도 전했다. 노엘은 "외가와 친가 모두 학업이나 전문직을 중시하는 분위기였고, 내가 처음으로 다른 길을 간 사례였다"며 "많이 말리긴 했지만,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은 하지 않으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친할아버지가 "속이 깊은 아이다"라는 말을 자주 해줬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현재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친척 모임에는 작년부터 나가기 시작했다"며 "다만 친가 쪽과는 아직 자주 만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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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엘은 2017년 엠넷 '고등래퍼'를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으나, 이후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고 복역한 바 있다. 그의 부친인 장제원 전 의원은 지난 3월 31일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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