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25년도 사흘이 남았다. 2025년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참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그리고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정치의 굴곡을 겪었고, 그래도 위대한 국민들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다시 살아난 뜻깊은 한 해였다.
코스피 시가 총액이 그 전해에 비해 159조원이 감소하고 코스피 지수가 곤두박질쳐 2404까지 떨어졌던 2024년 12월 29일에 비해 현재 코스피 지수는 4000을 넘어서는 등 올해 연말 금융시장은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의 정상 외교 역량을 대외적으로 증명해낸 좋은 계기가 되었고, 대한민국 국가 시스템이 선진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세계 각국에 보여준 행사였다. 개최 직전 우리나라 수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었고,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이 조화롭게 진행되었으며 트럼프 2기의 첫 미·중 정상회담도 부산에서 개최되는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외교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올해 6월 개봉한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은 전 세계에 K-컬처를 제대로 알리고 뿌리내리게 하였다. 넷플릭스 모든 작품 중 역대 통합조회수 1위, 넷플릭스 영화부문 역사상 최초 5억 시청시간 돌파 등 신기록을 만들어냈고, 음원은 빌보드 핫100에서 8주 1위, 애니메이션 OST 기준 역대 최장기간 1위 기록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이 모두가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금년의 일들이었다.
한 사회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의 하나는 회복력이라고 한다. 올 한 해는 우리나라 경제와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준 해로 평가될 수 있겠다. 그만큼 우리 사회 시스템이 선진화되어 있다는 증가일 것이다. 그리고 문화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라가 있다는 것이 케데헌 사례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되면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국가적으로도 그렇다. 새로운 발걸음을 옮기기 위해서는 점검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내가 올 한해 계획한 일이 잘 실천되어 왔나? 우리 회사가 당초 목표한 성과를 어느 정도 달성해 내었는가? 정부 차원에서도 당초 계획한 대로 업무가 잘 추진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당초 의도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는지 돌아보게 된다.
최근 생중계로 진행한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도 그러한 점검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이 다 같이 지켜보는 상황이라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긴장감이 더 커지겠지만 이러한 점검의 시간은 필요하고 그것이 생방송 되는 보고와 질의 응답시간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정부 조직별로 더 다지고 스스로 평가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12월의 마지막 한 주는 이렇게 모든 사람에게 차분히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여유시간을 제공한다.
점검과 평가 없는 발전은 없다. 되짚어보고 잘한 것은 잘한 대로, 뭔가 예상과 달리 잘못 진행되어 왔다면 다시 리셋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지금이 아닌가 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12월의 마지막 주(週)는 올 한 해를 조용히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한다. 조용한 휴식이면서 새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소중한 선물 같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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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전 여성가족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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