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후 조직변화' 100대 기업 설문조사
대기업 38% "AI 도입 후 인력 감축 아닌 재배치"
재교육과 직무 이동 등 내부서 조율
"인력 감축할 것" 응답 기업 9.5% 그쳐
비용 절감보다 중장기 전략 우선
사무·관리 영역부터 변화 확산
인공지능(AI)이 산업현장으로 들어오면서 기업들은 기존 인력의 역할 전환과 업무 재배치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확산이 대규모 실업자를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인력 운용 방식을 바꿔 AI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는 AI가 맡고, 결과를 점검하고 판단하며 책임지는 역할은 사람이 담당하는 구조가 확산되는 것이다.
아시아경제가 지난달 8일부터 19일까지 국내 100대 기업 인사·전략·조직·기획 부서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AI 도입 이후 조직 변화 실태조사'에서 AI 도입 이후 해당 업무를 수행하던 인력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74곳 가운데 37.8%는 "본 업무에서 벗어나 지원·감독 역할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업무 처리 주체는 AI로 이동했지만 AI가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일자리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재교육을 거쳐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는 응답도 20곳으로 27.0%에 달했다. 다른 부서나 직무로 자연스럽게 이동했다는 응답 역시 13곳으로 17.6%를 차지했다. AI 도입 이후에도 인력이 조직 내에서 다른 역할을 맡으며 재배치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긴 셈이다.
반면 조직 정비나 계약 조정 등 인력 감축의 대상이 됐다고 답한 기업은 7곳으로 9.5%에 그쳤다. 기존 역할에서 제외됐으나 새로운 배치가 이뤄지지 않아 대기 인력으로 남았다는 응답도 6곳으로 8.1%에 불과했다. AI 도입이 곧바로 인력 축소로 이어지기보다는 직무 내용과 역할을 바꾸는 방식으로 조직이 조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인식은 인력 재배치 기준에서도 확인된다. AI 도입 이후 인력을 재배치할 때 회사가 가장 먼저 고려한 요소로는 중장기 전략에 따른 직무 구조 개편 필요성이 29.7%로 가장 많았다. 새 배치 업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 보유 여부가 25.7%, 재배치를 통해 인력 부족이나 업무 공백이 해소되는지를 따져보는 비중은 20.3%였다.
AI 도입을 비용 절감이나 인력 축소의 수단으로 본다는 응답은 다소 낮았다. 인건비나 운영비 절감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응답은 14.9%에 그쳤고, 현재 담당 업무의 AI 대체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본다는 응답은 9.5%로 가장 낮았다.
AI 도입 이후 가장 먼저 변화가 나타난 업무 영역으로는 보고서 초안 작성과 요약 등 문서 생산 분야가 꼽혔다. 전체 응답 기업 74곳 가운데 39.2%가 이를 선택했다. 반복 입력이나 자료 정리 같은 기초 업무가 자동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26곳으로 35.1%를 차지했다. 문서 작성과 자료 정리 등 사무·관리 영역에서 변화가 나타났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74.3%에 달했다.
AI도입으로 고객이나 내부 문의 대응 등 실시간 처리 업무가 자동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14.9%로 다소 낮았다. 또 의사결정 지원 기능이 강화돼 판단 업무 비중이 커졌다고 답한 기업은 10.8%였다. AI 활용이 경영 판단이나 의사결정 지원 단계까지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AI가 사람을 대체하기 보다 업무의 앞단을 맡아 처리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역할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제시한 결과를 검토하고 판단하며 책임지는 사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지금 뜨는 뉴스
박종철 우리경영연구원장은 "AI 활용 역량이 향후 기업 인력 운용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차원의 체계적인 직무 재교육과 역량 전환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휴~ 대기업서 잘리진 않았어요, 대신 옆 팀으로 갑니다"[AI시대, 일자리가 바뀐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10508474778033_1767570467.png)
!["휴~ 대기업서 잘리진 않았어요, 대신 옆 팀으로 갑니다"[AI시대, 일자리가 바뀐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122316091367621_1766473753.jpg)
!["휴~ 대기업서 잘리진 않았어요, 대신 옆 팀으로 갑니다"[AI시대, 일자리가 바뀐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10317571477453_176743063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