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데이팅 서비스 '글램'을 운영하는 큐피스트(CUPIST)가 글로벌 시장 공략과 서비스 다각화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러브테크(Love-tech)' 기업으로서 중장기 성장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피스트는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2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한국이 아닌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발생하며 수익 구조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은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이다. 큐피스트는 북미 시장 진출 6개월 만에 매출 10억 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 데이팅 앱 시장을 선도해온 '글램' 역시 지난해 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일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타겟별로 세분화된 '데이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도 주효했다. 큐피스트는 최근 MBTI 궁합 기반의 '케밋', 하이엔드 데이팅 '알파스테이트', 그리고 AI의 외모평가를 통과해야 가입 가능한 '온리패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이용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큐피스트는 데이팅 앱을 넘어 결혼 정보 서비스 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20대 여성들만 가입 가능한 결혼정보 서비스 '트웨니스(Twennies)'를 정식 런칭했다. 이는 가장 젊은 나이에 단순한 만남을 넘어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 젊은 층의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기존 결혼정보회사와 차별화된 IT 기반의 매칭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큐피스트가 단순 매칭 서비스를 넘어 사랑의 모든 형태를 데이터와 기술로 풀어내는 '러브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비스 라인업이 다변화됨에 따라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가 강화되고 매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큐피스트 안재원 대표는 향후 비전에 대해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사랑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1900년대에는 모두가 대중매체를 통해 똑같은 콘텐츠를 소비했지만, 이제는 각자 전혀 다른 콘텐츠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대"라며 "미래 우리의 사랑 역시 이와 같은 궤를 같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사랑은 더욱 정의할 수 없는 영역이 되고, 각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연애와 결혼은 물론 AI와의 대화, 라이프타임 숏텀 데이팅 등 미래의 다양한 사랑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글로벌 러브테크 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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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큐피스트는 내년에도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규 서비스들의 글로벌 런칭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시장 안착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면, 내년은 성과가 실적으로 본격 반영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러브테크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봉석 기자 mail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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