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3년 연속 혁신상 최다 수상국의 자리를 지킨 데 이어, 부스를 꾸리는 기업 수가 다시 한번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CES 2026에 국내 기업 1000여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LG·현대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을 비롯해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운영하는 통합한국관에 470개사와 기타 중소·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 500개사가 참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CES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 수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행사인 CES 2025에서 부스를 운영했던 한국 기업은 사상 최대 규모인 1031개사로 전 세계 참여국 중 두번째로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1000여개의 한국 기업이 CES에 참가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올 것"이라며 "아직 주최 측의 부스 심사에서 확답을 못 받은 기업도 남아 있는 만큼 내년 참여 기업 수가 올해를 넘어설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또 전체 혁신상의 60%를 우리 기업들이 휩쓸며 3년 연속 최다 수상국가에 올랐다. 코트라에 따르면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지난달 1차 결과 발표에서 전 세계 기업 338개사에 혁신상을 줬는데 이 중 208개사(59.2%)가 국내 기업이었다. 54개사의 수상으로 2위를 기록한 미국보다 크게 앞섰다.
CES 혁신상은 전 세계 혁신제품 중 기술·디자인·혁신성이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에 수여하는 상이다. 인공지능(AI)·로봇·디지털 헬스 등 36개 분야 혁신제품에 최고 혁신상과 혁신상을 수여한다. 올해는 총 3600여개의 제품이 신청해 수상 경쟁이 치열했다.
최고 혁신상 수상 제품으로는 양자 컴퓨팅 환경에서 보안을 강화한 삼성전자의 보안 칩 'S3SSE2A'와 LG전자의 투명·무선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두산로보틱스의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이동로봇 시스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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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서는 확장현실(XR) 기반 포토부스인 '젠시 스튜디오'를 개발한 스튜디오 랩과 AI를 통해 3차원 콘텐츠를 만드는 '뉴로이드'의 개발사 네이션에이 등이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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