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대전 정착-결혼-육아·노인 복지 정책 등 연속성 있게 실현
대전충남 행정통합...인구 360만명으로 경기도, 서울시에 이어 전국 3위 거대 광역자치단체로 등극
지방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부상했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선언으로 시작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통합이 이뤄질 경우 지방자치의 구조, 재정 배분, 행정 권한, 지역 정체성 등 충청 지역 전반을 뒤흔드는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두 시도 지사는 그동안 수도권 1극 체제에 대한 과밀화 집중에 따른 폐해와 지방 소멸,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 통합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가적 차원에서 또한 지역적으로 보면 충청의 부흥을 위해서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해 왔다.
내년 2월로 예정된 '대전충남 통합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6.3지방선거에서 대전과 충남을 아우르는 역사적인 '대전충남특별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통합이 이뤄진다면 인구는 약 360만 명으로 경기도와 서울특별시에 이어 전국 3위의 거대 광역자치단체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대전의 첨단 과학기술 인프라와 충남의 탄탄한 제조업 기반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장우 시장은 2022년 7월 1일 시장으로 취임 후 '대한민국 과학수도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기치로 내걸고 쉼 없이 달려왔다.
특히 대전을 노잼도시에서 꿀잼도시로 체질을 변화시켰고, 이제 과학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성장하는 도시로 확실히 변화된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상장기업 수 67개 사가 시가총액 90조 원에 근접해 있고, 인구도 2014년 154만 명 정점을 찍은 후 줄곧 감소했지만, 올해 1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는 대전이 경제 성장률 3.6%로 전국 2위로 올라섰고, 전입인구의 약 60%가 30대 이하의 청년세대로 이뤄질 정도로 대전의 경제 체질이 변화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도 5.6건, 혼인 증가율도 55.6%로 전국 1위에 오르며 대전이 살기 좋고, 살고 싶은 도시로 국민에게 선호되는 도시로 각인되고 있다.
내년 대전충남특별시 탄생을 목전에 두고 통합 시장으로 큰 주목받고 있는 충남 청양 출신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을 만나 그동안의 시정 성과와 내년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수도권 1극 체제에 대한 폐해와 지방 인구 감소 해소...'3대 광역축'으로 재편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수도권 1극 체제에 대한 폐해와 지방 인구 감소, 산업 공동화가 심각하다"며 "이걸 뒤집으려면 광역권 단위의 경쟁력 있는 대도시권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게 바로 통합의 핵심 목표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충남이 합쳐지면 인구만 360만 명, GRDP가 거의 200조 원 가까운 규모로 충청권이 수도권 경제권을 150km 권역으로 확장하는 대한민국 성장의 큰 축을 이룬다"며 "산업·연구·제조 기반을 하나로 묶는 혁신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전은 연구·행정 중심축, 천안·아산은 제조·산업 축, 서산·태안·당진은 에너지·항만·관광 축으로 이 세 축을 '3대 광역축'으로 재편하면 산업·관광·연구 기능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통합 효과, 세계와 경쟁하는 충청권으로 부상
이 시장은 통합에 따른 효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상수도만 해도 대전은 전국에서 요금이 가장 저렴한데 충남과 같이 쓰면 상수도 요금 인하 효과가 있고, 전력도 충남은 전력 자급률이 거의 200%인데 대전의 전력 부족 문제는 통합하면 바로 해결되는 사항"이라며 "AI와 첨단산업 확장에 전력은 절대적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통도 마찬가지로 그동안 행정 경계 때문에 도시철도나 광역도로를 잇기가 어려움이 있었다"며 "통합되면 옥천·금산·공주까지 연결되는 초광역 도시철도망과 대전~태안 고속철도, 충청권 순환 고속도로 같은 광역권 교통망 설계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 KAIST 같은 국가 연구기관 기능이 충청권 전체로 확대돼 대전권 대학·대학병원도 광역 단위에서 발전 기반이 더 커진다"며 "통합이 성공하면 우리 후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도시에서 더 많은 기회를 누리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통합 목표는 지역끼리 경쟁하는 나라가 아니라 지역이 힘을 합쳐 세계와 경쟁하는 충청권, 나아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일류경제 도시'를 내세웠는데 현재까지의 성과에 대해 "대전은 수도권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도시라고 줄곧 강조했다"면서 "이제 과학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성장하는 도시로 확실히 변화됐다"고 했다.
이어 "대전에 상장기업 수 67개로 광역 3위, 시가총액 80조 원을 훌쩍 넘어 90조 원에 근접했으며, 대전의 산업 경쟁력이 전국 톱 수준으로 올라설 정도로 경제체질이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바이오기업 9개 사가 13조 2876억 원의 기술수출과 외국인 직접투자는 5억 9100만 달러로 비수도권 2위를 달성했고, 독일 머크사는 신규 바이오 프로세싱 생산센터를 올해 완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청년이 몰려드는 대전, 기업유치-대전정착-결혼-육아 노인 복지 실현
이 시장은 올해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대전시의 인구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올해 전입 인구 가운데 2030세대가 60.2%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30세대의 전입 사유는 취업과 결혼, 교육, 주택 순이었다는 점에서 대전시의 기업유치-대전 정착-결혼-육아·노인 복지 정책 등이 연속성 있게 실현됐다는 방증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어 "대전의 평균 연령은 44.3세로 전국 어디보다 젊은 도시"라며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상장, 대규모 기업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주택 공급 등 경제와 복지를 맞물려 삶을 이루는 전방위적 정책을 실현하고 있고, 이 결과가 인구 증가 등 긍정적 시그널로 돌아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장우 시장 뚝심...해묵은 숙원 사업 해결
이 시장의 뚝심이 해묵은 숙원 사업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28년 만에 착공을 해 오는 2028년 첫 운행을 시작하며, 61년 만에 재탄생된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신속한 공사 진행으로 올 시즌 개막전을 치르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준우승하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또한 유성복합터미널도 15년 만에 기공을 통해 올해 말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 개설도 18년만에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사업이 가시화됐고, 50년 숙원인 대전조차장도 '도심철도구간 입체화 통합개발 국가 선도사업'에 선정돼 급물살을 타게 됐다.
20년 이상 숙원 사업이었던 대전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자 선정과 갑천생태호수공원도 11년 만에 빠르게 공사를 진척해 개장 후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새로운 명소로 부상했다.
이 밖에도 국내 최초 수소 트램, 3칸 굴절형 신교통수단 시범 도입, 비수도권 최초 광역급행철도(CTX) 선정, 전국 최초 도심융합특구,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 확정까지 미래를 맞이할 대전의 청사진을 담아냈다.
대전 산업구조 개편...6대 전략산업 미래 성장축으로 성장
이 시장은 대전의 산업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일에 중점을 뒀다.
이 시장은 "대전의 산업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일로 6대 전략산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해 왔다"며 "우주항공·바이오·반도체·국방·양자·로봇드론 등 6대 전략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키워왔다"며 "그 결과, 지금 대전의 6대 전략산업 기업이 925개, 고용이 3만 5000명, 연 매출이 35조 원 규모까지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항공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과 우주기술 연구·활용 규제자유특구 지정, 혁신연구센터(우주서비스·제조) 공모에도 선정됐고, 국제 우주컨퍼런스 개최, 국제우주대회 한국관 운영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대전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오 분야는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글로벌 선도연구센터 선정, 바이오헬스분야 협약형 특성화고 공모 선정,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KSMCB) 정기 학술대회 유치 등 전국의 바이오 연구·산업 중심이 대전으로 모이고 있을 정도로 대전이 전국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상장사 67개 중 28개가 바이오기업으로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 대전에 위치해 있으며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 대한민국 바이오 업계를 대전이 석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도체 분야는 반도체산업 육성 조례 제정, 국방반도체 사업단 출범, 국산 AI반도체 기반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선정, KAIST 반도체공학대학원 첨단장비 구축, 한밭대 기업지원용 클린룸 준공, 충남대 반도체공동연구소 2027년 건립 등 R&D와 인재 양성 인프라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2030년까지 국방반도체 공공팹 구축과 2033년까지 나노종합기술원 첨단 반도체 신규 팹 구축이 더해지면 대전은 국가 반도체 R&D 거점으로 도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방 분야는 대전 국방기업이 230개로 73% 증가했고, 매출액도 72%나 성장했다. 방위사업청이 정부대전청사에서 착공했고, 방위사업청 '방산 혁신기업 100'에 지역 방산기업 26개 사가 선정됐다"며 "드론특화 방산혁신클러스터도 추진하면서 국방·항공·우주가 융합되는 산업생태계를 대전이 직접 만들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자 분야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개방형 양자팹, 국내 첫 상용 양자컴퓨터와 KAIST와 표준연구원이 중심이 된 양자대학원까지 갖춰지고 있어 양자 산업도 대전이 대한민국 최고로 떠오르고 있다"며 "양자 관련 큐노바·오에이큐·오큐티 같은 벤처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들과의 실증 생태계도 넓혀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로봇드론 분야는 출연연과 KAIST 등 로봇관련 혁신 연구인프라와 최고 수준 인력을 보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산업 육성 생태계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로봇드론지원센터(346억 원) 조성과 국방·우주 부품 3D프린팅 공동제조센터 구축, 국토부 드론 실증도시 선정, 국토부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3연속 선정, 과기부 딥테크 스케일업 밸리 공모 선정 등 로봇 드론 분야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전 0시 축제'와 전 국민의 사랑받는 '꿈씨 패밀리'...대전의 도시 매력도 구조적으로 상승
이 시장은 '대전 0시 축제'와 꿈씨 패밀리 등을 통해 대전의 도시 매력도를 높였다.
이 시장은 "'대전 0시 축제'는 2년 연속 200만 명 이상이 대전을 찾았고, 쓰레기·바가지·안전사고가 없는 3무(無) 축제로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또한 꿈돌이를 활용해 라면·막걸리·호두과자·택시 래핑·팝업스토어 같은 굿즈와 공간 마케팅을 전개해 도시 전역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대전 브랜드를 경험함으로써 대전이라는 도시를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노잼도시에서,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하는 도시, 가장 재미있는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도시브랜드 평판과 주민 생활 만족도 모두 최상위권, 아시아 가성비 여행지 선정, 국내 여행지 점유율·축제 참가율 전국 1위, 주요 관광지 방문객 1050만 명, 청년 인구 순 유입으로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대전의 도시 매력도가 구조적으로 상승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전만의 '빵지순례' 성심당을 비롯해 지역 유명 빵집,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 스포츠 성지순례, e-스포츠 국제대회 유치까지 더해지면서 대전 매력은 다층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매력을 더 키워 대전의 도시브랜드가 전국을 넘어 글로벌에서 통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원도심 재도약...트램 광역철도 CTX와 연동된 미래 교통 체계 준비
마지막으로 남은 임기 추진 방향에 대해선 "대전의 변화가 실제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되도록 완성도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6대 전략산업을 완성형 산업생태계로 구축하고, 트램과 연계한 광역철도·CTX와의 연동까지 고려해 미래 교통 체계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세권 개발과 도심융합특구,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연계 등을 통해 대전의 중심축을 다시 세우는 데 속도를 내 원도심을 재도약 시키겠다"며 "대전0시 축제, 꿈씨 패밀리, K-콘텐츠 기반 등 도시 마케팅이 대전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았고, 이제는 이를 지속 가능한 도시 브랜드와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안전, 보육, 청년 지원, 소상공인 대책과 같은 생활 정책은 남은 임기 동안 더욱 속도감 있게 챙기겠다"며 "임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대전의 100년을 좌우한다는 각오로 대전이 확실히 도약하는 길을 만들어 놓고, 시민들께 대전이 정말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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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장우 대전시장은 1965년 충남 청양 출신으로 청양 남양초, 청양 동영중, 대전고, 대전대 행정학과, 대전대 대학원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육군 제2군수지원사령부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2006년 대전 동구청장과 제19대·제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국회의원 재직 때는 당 대변인을 비롯해 원내부대표, 원내대변인, 최고위원, 교육문화체육위 간사, 대전시당위원장 등을 맡아왔다.
충청취재본부 모석봉 기자 mosb@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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