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NG, 중국 기타상선 위주 대형 발주
2029년 전후 계약 몰려…선가 상승 기대감
글로벌 대형 선주들의 한국, 중국 조선사 대상 초대형 발주 프로젝트가 확정되고 있다. 주요 조선사들의 슬롯 소진으로 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NH투자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조선업종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유지했다. 대형 발주가 이어지면서 바닥인 선가가 내년에는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11월 이후 신조선 발주 문의가 증가하면서 초대형 발주 프로젝트가 공개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국은 일반 상선 중심으로 대형 수주가 나타났다.
지난 18일 한화오션은 유럽 선주와 LNG선 7척 신조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17억5000만달러(약 2조5891억원) 규모로 지난해 총매출액의 24.0%에 달하는 수준이다. 실질적인 발주 선사는 노르웨이 크누센 OAS 쉬핑으로,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디슨,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 등과의 장기 수송계약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로 전해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9년 6월까지 순차 인도 예정이며 2028년 인도 슬롯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 LNG선 스폿 운임(단기 계약 운임) 및 용선료 상승으로 LNG선 가격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증가하고 있고, 신조선 발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형 선주사 코스코 쉬핑도 중국 국영 조선소 그룹 CSSC 산하 조선소에 대규모 신조선 발수를 실시했다. 총 발주 규모는 70억7000만달러로 전해진다. 벌크선 40척, 컨테이너선 20척, 탱커 및 에너지 관련 선박 20척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복량 기준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 MSC는 11K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로써 중국 조선소는 2029년 슬롯을 절반 이상 소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바닥을 찍은 LNG선 선가가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의 핵심은 상선으로 꼽았다. 상선 수주가 부진하거나 선가가 하락하면 특수선이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미국 MASGA 사업 확장으로 만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력 분야인 상선에서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이 조선사 실적의 가장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 중에서도 LNG선은 가장 수익성이 높다. 플렉스LNG, GLNG 등 LNG 선사들은 내년 LNG선 선박 발주 증가와 선가 상승을 전망했다. 2028~2029년부터 가동되는 LNG 프로젝트를 위해 에너지 기업과 선주사 간 선박 용선 계약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이는 결국 2029~2030년 사이 충분한 선박이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 연구원은 "동시다발적으로 용선계약이 체결되면서 조기 슬롯 확보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선적량 17만4000㎥ LNG선의 가격이 현재 척당 2억4800만달러 수준에서 향후 6~12개월 내 2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고, 슬롯 소진 속도에 따라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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