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대학원 '서연재' 2026년부터 확대 운영
취업난 속 공직 준비 수요 반영
서울대학교가 1946년 개교 이후 처음으로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 시험 준비공간을 마련한다. 취업난 속에서 공직 진출을 희망하는 학부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대 행정대학원 등에 따르면 대학 측은 2026년부터 행정고시와 기술고시 등 5급 공채를 준비하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기존 행정대학원생 전용 시험 준비반인 '서연재'를 확대 운영한다. 대상은 5급 공채를 준비 중인 학부생 20여명이며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전용 학습 공간이 제공된다. 시험 과목별 특강 등 관련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지원 기간은 이달 24일까지다.
그동안 서울대는 대학 교육의 방향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학부생을 위한 고시반을 운영하지 않았다. 학부생들은 별도의 지원 체계 없이 각자 시험을 준비해 왔으나 취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공직 진출을 준비하는 학부생들의 수요가 늘자 대학 차원의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험 난도가 높아지고 정보 공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학교 차원의 체계적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와 함께 최근 서울대에서 5급 공채 합격자 수가 감소한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올해 5급 행정직 최종 합격자 220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54명(24.5%)으로 2위인 고려대 출신 합격자 수(53명)와 1명 차이에 불과했다.
오랜 기간 고시반 운영을 요구해 온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의 입장 변화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선발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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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서울대 관계자는 "서연재 확대 운영은 학부생들에게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자기 주도 역량을 키워 주려는 목적으로 다른 학교에서 운영하는 고시반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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