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내년 방산업체들의 수출 가시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방산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모멘텀 부재 및 종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하락했으나 오히려 2026년 가시화될 수출 파이프라인은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면서 "유럽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빠른 납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 지역에서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가시성이 높은 2026년을 앞두고 발생한 밸류에이션 괴리를 통해 매수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 900억유로(약 156조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EU 예산을 담보로 한 무이자 대출로, 해당 금액은 향후 2년간 우크라이나의 무기 구입과 재정 수요에 쓰일 예정이다. 장 연구원은 "한국 무기체계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수출될 수는 없으나 유럽 무기체계가 우크라이나에 판매될 경우 발생하는 공백에 따라 한국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실제로 이미 유럽의 지상 무기체계 생산량은 필요 생산량 대비 부족한 상태로, 한정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이 이뤄지면서 유럽의 공급 부족 현상 심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업종 최선호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꼽았다. 장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천무, 레드백, 장약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유럽과 중동,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반면 2027년 주가수익비율(PER) 14.9배로 유럽 동종업체 평균 23.7배 대비 낮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9일 페루와 K2 54대와 K808 장갑차 141대 공급을 위한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 장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계약 금액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외신 보도를 통해 2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는데 K808 장갑차의 대당 단가를 3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K2 전차 대당 단가는 45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이는 폴란드향 K2 전차 수출 단가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향후 K2 전차 수출 단가는 폴란드에서 판매된 가격 기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추가 수출 사업에서 안정적인 고마진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페루 사업 역시 폴란드에 준하는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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