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이뤄진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건설적이었다며 유럽 동맹국과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우리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고, 플로리다의 우리 (협상)팀은 미국 측과 협력하고 있다"며 "유럽 측 대표들도 초청됐다. 이 협상은 건설적이며, 이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9일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만났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협상 이후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통화했다며 미국과의 회동에 이어 "보다 폭넓은 범위에서 유럽 파트너들과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들이 러시아가 정말로 전쟁을 끝낼 필요를 느끼는지 여부에 달려 있지만, 이 문제에 있어 러시아는 부정적인 신호를 발신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선에서의 공격, 국경 지대에서의 전쟁 범죄,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을 겨눈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주에도 러시아가 드론 1300기, 활공폭탄 1200개, 미사일 9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이어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과 만나는 등 종전 중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회동에서 지난 14~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협상단 간 논의를 러시아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미국과의 협의가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양측의 만남이 21일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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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우메로우 서기는 21일에도 미국 측 대표단을 만나 종전 협상안을 추가로 논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미국에서 업무 사흘째로 미국 측을 다시 한번 만날 예정"이라며 "우리는 건설적이고 실질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추가 진전과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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