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궤도 위성 통신장비 첫 적발 사례"
중국 해역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사용한 외국 선박이 중국 당국에 적발됐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해상 당국이 최근 저장성 닝보항에서 외국 선박의 저궤도 위성 통신 장비 사용을 적발해 조처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공개된 사진을 두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로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선박 국적이나 처분 내용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통신으로 지구 550km 상공에 떠 있는 인공위성과 직접 신호를 주고받는다. 이 덕에 해상·항공 등 공간 제약 없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실상 통신 사각지대가 없는 셈이다. 현재 스타링크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서비스되지만, 중국에서는 장비 사용이 허가되지 않았다.
중국 현지 법률에 따르면 중국 내 위성통신은 반드시 '만리방화벽'이라 불리는 게이트웨이를 통해야 한다. 스타링크는 위성과 직접 연결돼 게이트웨이를 통하지 않아도 돼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통제 불가능한 '디지털 구멍'이 생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타링크 장비를 설치한 선박은 중국 영해에 진입할 경우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닝보해사국은 지난 17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중국 관할 수역에서 저궤도 위성 통신 장비를 불법으로 사용한 사례를 적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국내 최초라고 발표했다. 닝보해사국은 정기 점검 인원들이 갑판에 설치된 의심스러운 소형 안테나 장비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선박이 중국 영해에 진입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이 장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닝보해사국은 "불법 위성 장비는 인근 선박의 무선 통신 장비에 전파 간섭을 일으켜 안전 운항을 방해할 수 있다"며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해 관련 행위에 대한 단속은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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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신 전문가는 저궤도 위성 통신은 국경 없는 인터넷을 가능하게 하지만, 각국의 안보 논리와 충돌할 수 있다며 이번 사례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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