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권 경유 노선 국가계획 반영 촉구…27조 초대형 프로젝트
서울에서 해남·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을 국가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국회 토론회가 지난 1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공감대 형성과 추진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인 박지원 국회의원을 비롯해 민홍철, 민병덕, 민형배, 허종식, 손명수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해남군과 완도군, 대중교통포럼이 공동 주관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서면 축사를 통해 토론회 개최에 관심을 나타냈다.
박지원 의원은 개회사에서 "서울~제주 고속철도는 전남 서남권을 포함한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 핵심 국가사업"이라며 "해남과 완도를 경유하는 노선은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포~영암~해남~완도 구간을 1단계로 우선 추진해 국가 균형발전의 큰 그림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환영사에서 "고속철도 건설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 인구 유입과 산업·관광 활성화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더해질 것"이라며 "특히 웰니스 관광도시 완도가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는 해남과 완도의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지역 경제와 정주 여건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전남 서남권이 국가 AI·에너지 산업 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핵심 기반시설이다"고 말했다. 이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은 전남 서남권 균형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한반도 서부축 고속교통망 구축 필요성과 함께 항공 교통의 기상 의존성, 제주국제공항의 잦은 결항 문제 등을 지적하며 복수 교통수단 확보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해남·완도를 경유할 경우 사업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승필 고양도시공사 사장을 좌장으로 곽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단장, 윤태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안종배 제주세계미래발전포럼 회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사업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 추진 과정에서의 과제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서울~제주 고속철도는 총연장 178.8㎞ 규모로, 약 27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다. 제주지역은 기상이변으로 매년 1,500여 건의 항공기 결항이 발생하고 있어 대체 교통망 구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해남군과 완도군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앞두고 공동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관계기관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토론회에서 도출된 전략을 바탕으로 국회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치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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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내년 초 확정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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