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1만5667명 다녀가
동일 규모 25% 많은 수치
뮷즈 완판 행렬
미국 워싱턴 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개최 중인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에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간 약 1만5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개막한 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의 지난 한 달간 누적 관람객 수는 1만5667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동일 규모 특별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해당 전시는 故 이건희 회장의 가족이 기증한 기증품의 첫 해외 전시로,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걸작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등 국보 7건, 보물 15건을 포함한 총 172건 297점 규모로 구성됐다. 40여 년 만에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의 한국 미술 특별전이다.
전시 관계자는 "어린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전시를 찾고 있다"며 "섬세한 표현과 높은 완성도에 대해 관람객들이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선우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큐레이터는 "달항아리와 법고대가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고대는 사찰에서 불교 의식을 위해 사용하던 북을 설치하고자 만든 대(臺)로, 사자나 해태의 형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소개된 법고대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목받은 캐릭터 '더피'를 닮았다는 입소문이 나며 화제가 됐다고 박물관은 전했다.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박물관에 따르면 청자를 본떠 만든 접시 세트, '인왕제색도'를 활용한 조명 등 뮷즈 상품은 개막 일주일 만에 완판됐으며, 주문 금액은 총 1억원에 달했다.
지난 17일 미국 현지에서 열린 개막 축하 행사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강경화 주미대사를 비롯해 미국 스미스소니언 재단, 주워싱턴 한국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유홍준 관장은 "전 세계인이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한국 문화의 힘과 예술성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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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전시는 내년 2월1일까지 열린다. 이후 시카고박물관(2026년 3월7일∼7월5일)과 영국박물관(2026년 9월10일∼2027년 1월10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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