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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벽은 높았다…'국내 최강자들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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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호령 장유빈과 옥태훈의 눈물
장유빈 작년 6관왕 개인 타이틀 석권
LIV 골프 진출 최고 성적 공동 21위 쓴맛
올해 5관왕 옥태훈 PGA Q스쿨 공동 92위

세계의 벽은 생각보다 훨씬 높고 견고했다. 국내 투어를 평정한 선수들이 국제무대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유빈과 옥태훈의 이야기다. 두 선수는 세계 무대의 쓴맛을 본 뒤 결국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로 돌아왔다.


장유빈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발판으로 이듬해 프로로 전향한 선수다. '한국 남자 골프의 영건'으로 불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2002년생인 그는 2023년과 2024년 KPGA 투어 군산CC 오픈 2연패를 포함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제네시스 대상(8002.29점)을 비롯해 상금왕(11억2904만7083원), 평균타수상(69.41타), 톱10 피니시상(11회), 장타상(311.35야드), 기량발전상을 휩쓸며 KPGA 투어 최초의 6관왕에 올랐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국내 최강자들도 힘들어' 장유빈은 LIV 골프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국내 유턴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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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은 지난해 12월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최종전 응시를 앞두고 LIV 골프로 진로를 틀었다. 그는 당시 "많은 고민 끝에 LIV 골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IV 골프는 키 184㎝에서 나오는 호쾌한 장타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에게 베팅했고, 장유빈은 한국 선수 최초로 LIV 무대에 발을 디뎠다.


재미교포 케빈 나가 속한 아이언헤드 팀의 일원으로 출전했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컷 탈락이 없는 LIV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최고 성적은 공동 21위였고, 20위권 진입도 네 차례에 그쳤다. 결국 포인트 랭킹 48위 안에 들지 못하며 개인 순위 53위로 시즌을 마쳤다.


장유빈은 LIV 골프에서도 평균 315.9야드의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새로운 무대에 대한 준비는 부족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4.03%에 그쳤고, 아이언 샷 정확도가 흔들리며 그린 적중률도 64.10%에 머물렀다. 버디 기회를 자주 만들지 못했고, 쇼트게임 난조까지 겹치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부상 악재까지 더해졌다. 왼손 엄지 인대 부상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지난 1월 MRI 검사 결과 왼손 엄지 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지고 일부는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장유빈은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1년 만에 KPGA 투어 복귀를 결정했다. 2026년에는 국내 투어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유빈은 "LIV 골프에서의 경험은 선수 인생에 중요한 자산"이라며 "지금은 기본으로 돌아가 KPGA 투어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에서 차근차근 경쟁력을 쌓은 뒤 다시 더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1월 3일부터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국내 최강자들도 힘들어' 옥태훈은 PGA 투어 Q스쿨 최종전에 나섰지만 공동 92위로 부진했다. KPGA 제공

옥태훈 역시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는 올해 KPGA 투어에서 5관왕에 오른 주인공이다. KPGA 선수권과 군산CC 오픈, 경북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을 거뒀고, 제네시스 대상(7203.87점)을 비롯해 톱10 피니시상(10회), 상금왕(10억7727만4161원), 최저타수상(69.5797타), 기량발전상까지 석권했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보너스 상금 2억원과 제네시스 차량, DP월드투어 시드 1년, KPGA 투어 시드 5년도 확보했다.


옥태훈은 제네시스 대상 자격으로 PGA 투어 Q스쿨 최종전에 직행했다. 지난 9일 미국으로 출국해 시차와 코스 적응에 나섰고, 트레이너와 퍼트 코치, 전문 캐디까지 동행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심리적 부담을 넘지 못했다.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서 끝난 Q스쿨 최종전에서 공동 9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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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회에 출전한 배용준과 노승열도 고배를 마셨다. KPGA 투어 통산 2승의 배용준은 공동 85위에 그쳤고, 2014년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우승자인 노승열은 3라운드까지 공동 51위를 달리다 기권했다. 이 대회에서는 상위 5명에게 PGA 투어 시드가 주어지고, 상위 40명에게 콘페리 투어 출전 자격이 부여됐지만 한국 선수들에게는 모두 닿지 못한 목표였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국내 최강자들도 힘들어' 배용준은 PGA 투어 Q스쿨 최종전까지 진출했지만 시드를 따내진 못했다. KPGA 제공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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