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최우수 기업연구소 3곳 지정…기술사업화 지원 확대
R&D·금융·세제 연계 강화로 기업 연구역량 본격 육성
정부가 민간 연구개발(R&D)의 핵심 거점인 우수기업부설연구소 34곳을 새로 선정하고, 기술사업화와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기업 연구소를 국가 R&D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2025년 하반기 우수기업부설연구소 지정서 수여식을 열고, 우수기업연구소 34곳과 이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 잠재력을 갖춘 최우수 기업부설연구소 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수기업부설연구소 지정제도'는 기업 R&D의 질적 성장을 촉진하고, 우수 사례 확산을 통해 민간 R&D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017년 도입됐다. 이번 하반기 선정분을 포함해 누적 지정 연구소는 총 394곳으로 늘었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소는 제조업 19곳, 서비스업 15곳으로, 매출 대비 평균 21% 수준의 높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으며, 연구 인력의 46.8%가 석·박사급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분야별로는 바이오헬스케어(10곳), 정보통신(11곳), 첨단소재·나노기술(5곳), 반도체(2곳), 첨단자동차·모빌리티(2곳), 우주항공·국방기술(1곳) 등 국가 전략기술 전반을 폭넓게 포괄한다.
이들 연구소는 국책 연구과제 수행과 기술이전, 제품 상용화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중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이전을 통해 약 4조원 규모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거둔 에이비엘바이오를 비롯해, 의료기기 상용화(덴티스), AI 데이터 플랫폼 기반 스마트워크 구현(인젠트)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최우수 기업연구소 3곳 선정
이번에 선정된 34곳 가운데 심사위원 추천과 별도 평가를 거쳐 최우수 기업부설연구소 3곳이 지정됐다.
에이비엘바이오 기업부설연구소는 Grabody 이중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며, 혈뇌장벽(BBB) 투과 기술을 포함한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왔다. 올해 기술이전 계약 규모만 약 4조원에 달한다.
㈜위드멤스 연구소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반도체 패키지 분야에서 MEMS 기반 마이크로 검사부품과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11㎛ 피치 디스플레이 패널 풀 콘택트 프로브 유닛을 개발해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풀무원 풀무원기술원은 안심·건강 원료 기반 식품 기술과 식물성 지향, 동물복지 전략을 바탕으로 20여 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식품 R&D 거점으로 평가받았다. 동남아와 유럽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해외 시장 선점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우수기업연구소에 대해 지정서와 현판 수여,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 가점, 병역특례기업 지정 가점, 정부 포상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26년 2월 시행 예정인 '기업부설연구소 등의 연구개발 지원에 관한 법률'을 기반으로 기업 연구개발 지원센터 지정, R&D·금융·세제·인력 연계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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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산업 구조 대전환 속에서 첨단 분야의 기술융합과 기업 연구개발 역량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기업부설연구소가 우리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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