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UAE 산업장관 회담
AI 데이터센터·석유 공동비축·석유가스 전주기 협력 논의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석유·가스 전주기 협력을 바탕으로 한 산업 협력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한·UAE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경제 분야 성과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 행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8일 서울에서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ADNOC 최고경영자(CEO)와 산업장관 회담을 열고,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석유 공동비축, 석유·가스 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알 자베르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된 것으로, 지난 11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산업장관 회담에 이은 연속 협의다.
양측은 먼저 UAE 내 차세대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UAE'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총 5GW 규모의 AI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UAE 국영 AI 기업 G42가 구축을 맡고 오픈AI(OpenAI)와 오라클 등이 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첫 단계로 200MW 규모의 AI 클러스터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이 반도체,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과 냉각 기술, 엔지니어링·조달·건설(EPC), 발전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역량이 UAE의 AI 인프라 구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활한 협력을 위해 스타게이트 UAE 사업과 관련한 세부 정보 제공과 양국 기업 간 협력에 대한 UAE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UAE 석유 공동비축 사업을 대표적인 협력 성과로 평가했다. 한국석유공사와 ADNOC은 2023년부터 총 400만배럴 규모의 공동비축을 추진 중으로, 한국은 비상시 저장 원유에 대한 우선 구매권을 확보하고, UAE는 동북아 원유 수요 대응을 위한 전략 거점을 확보하는 상호 호혜적 구조를 구축했다. 양측은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 강화를 위해 공동비축 규모 확대 방안도 지속 협의하기로 했다.
석유·가스 산업 전반에 대한 협력 확대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 장관은 상류 부문에서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ADNOC과 함께 UAE 유전 개발 사업을 수행 중이며, 하류 부문에서도 플랜트·석유화학·조선 분야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DNOC이 발주한 17억1000만달러 규모 메탄올 플랜트 EPC 사업에는 삼성E&A가 참여하고 있으며, 20억7000만달러 규모의 LNG 운반선 사업은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수주해 2028년 하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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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향후에도 UAE와의 고위급 협의 채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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