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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중동 수출 급증…K콘텐츠, 특정 시장 의존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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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비중 14.6%…편의점까지 동반 성장
플랫폼 이용·관광·소비로 이어진 효과
'균형 안정기'에 들어선 수출, 지표 달라져

중남미·중동 수출 급증…K콘텐츠, 특정 시장 의존 벗어났다 'NEXT K 2026' 행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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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수출이 특정 시장 의존에서 벗어났다. 2021년 대비 중남미 수출은 391%, 중동은 328%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NEXT K 2026'에서 '2025 결산'을 발표하며 2021~2025년을 K콘텐츠 수출의 '균형 안정기'로 규정했다. 중국·아시아 중심의 성장기와 북미 확장기를 거쳐, 여러 권역으로 동시에 확산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지역별 증가율이 이를 뒷받침한다. 송진 콘진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은 "2021년 대비 중남미는 391%, 중동은 328%, 호주를 포함한 기타 지역은 636.4% 성장했다"며 "특정 지역에 집중됐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와 아시아 지역은 급격한 증가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플랫폼 지표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올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드라마 상위 스무 편 가운데 네 편이 K드라마였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 직무대행은 "2025년 상반기 기준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에서 K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14.6%"라고 밝혔다. 단순 편수 기준을 넘어, 이용 시간에서도 존재감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내 위상도 분명해졌다. 송 센터장은 "넷플릭스에서 K콘텐츠는 미국 외 콘텐츠 가운데 전 세계 시청량 2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중남미·중동 수출 급증…K콘텐츠, 특정 시장 의존 벗어났다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직무대행

소비 방식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신규 시즌 공개 이후 이전 시즌을 다시 보는 재시청과 연속 시청 경향이 동시에 나타났다. 단발 흥행에 그치지 않고, 누적 시청 구조가 강화됐다. 이 같은 패턴은 K드라마가 글로벌 플랫폼 안에서 안정적인 소비 영역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팝 역시 글로벌 차트에서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스트레이키즈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8회 연속 1위를 기록했다. 70년 빌보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유 원장 직무대행은 "단발 성과가 아니라, 장기적인 글로벌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올해 빌보드 연간 차트 '글로벌 200'에서도 K팝은 열일곱 곡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일부 곡은 오랜 기간 상위권을 유지했다.


K콘텐츠의 확산은 연관 산업으로도 이어졌다. 방한 외국인 수는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 K푸드 수출액도 같은 기간 약 8.9% 늘었다. 2025년 7~9월 기준 편의점 해외 결제 수단 이용 건수 또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K콘텐츠 소비가 일상적인 구매 행동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다.


송 센터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애니메이션과 음악의 힘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뿐 아니라 현대 서울의 일상, 김밥과 라면까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서사를 만들었다"며 "남산 서울타워의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남미·중동 수출 급증…K콘텐츠, 특정 시장 의존 벗어났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홍대 부근에 눈이 내리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명동과 홍대 일대 편의점에서 외국인이 간편결제로 즉석식품을 사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콘텐츠 소비가 영상 시청에서 끝나지 않고, 관광과 식품, 소비재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유 원장 직무대행은 "올해 전 세계 비즈니스 센터 서른 곳을 거점으로 B2B 밀착 지원을 펼쳤다"며 "해외 홍보관 코리아 360은 방문객 약 20만 명을 맞았으며, 40억원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인 곳은 중남미와 중동 지역이다. 급증 배경으로는 글로벌 OTT의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다언어 자막과 더빙 확대, 비영어권 콘텐츠 접근성 강화가 K콘텐츠 소비 확대와 맞물렸다고 평가된다. 콘텐츠를 그대로 수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언어에 맞춰 유통 전략을 조정한 결과라는 것이다.


송 센터장은 "K콘텐츠가 단일 시장 중심의 수출품에서 벗어나,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소비되는 콘텐츠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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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글로벌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매출 규모나 개별 흥행 사례를 넘어, 플랫폼 이용 지표와 연관 산업의 변화까지 K콘텐츠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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