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SBA 성과공유회 개최
중소 경쟁력 강화 410억원 투입
퓨렌스 등 8개 기업 시장 표창
서울시가 지원하는 '서울형 연구개발(R&D)'로 탄생한 올해 혁신 기술들이 공개됐다. CES 혁신상을 타는 것은 물론 업계 대형사와 협력하고 투자 유치를 확대하는 등 시의 도움으로 중소기업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이러한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17일 오후 세텍(SETEC) 컨벤션홀에서 '2025년 서울형 R&D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형 R&D에 참여한 200여개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지원사업에 대한 열기를 드러냈다.
서울형 R&D 지원사업은 2005년부터 서울 소재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산업 활성화를 견인해 온 시의 대표적인 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 시는 R&D 지원에 신규 294억원을 포함해 총 410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양자기술 등 6대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신규 과제 153개를 최종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또 기업이 기술개발 후에도 실증, 글로벌 진출까지 나아갈 수 있는 완결형 지원체계로 고도화해 실질적 사업화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기업들의 성과도 커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4년 과제 최종 평가 결과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퓨렌스 ▲헬퍼로보틱스 ▲노리스페이스 ▲루트파인더즈 ▲임프레시보코리아 ▲메디인테크 ▲뉴큐어엠 ▲펫나우 등 8개 기업이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받았다.
AI를 접목한 국산 스마트 내시경을 개발하는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는 "저희가 의료기기라는 특수한 장비를 개발하는 회사다 보니 의료진과의 협업이나 소통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서울형 R&D 사업을 진행하니 도움이 많이 됐다"며 "병원, 대학 선생님들을 만날 때 저희가 단순히 국산화하는 것을 넘어서서 서울시에서 도움을 받는 정도의 큰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고 했을 때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보험업 특화 문서 사기탐지 시스템을 개발한 신현준 노리스페이스 대표는 "서울에 AI, 바이오뿐 아니라 훌륭한 핀테크 기업도 많은데 이런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 사업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시, SBA의 '핀테크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매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노리스페이스는 2개 보험사, 1개 은행 등과 PoC(개념검증)를 진행 중이며,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이 밖에도 코스닥 상장, CES 혁신상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기업들도 있다. 뉴로핏은 '2023년 바이오·의료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에 참여해 급성뇌졸중질환자 치료계획을 위한 뇌관류영상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올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스튜디오랩은 '2023년 로봇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2025년 테스트베스 서울'에 참여해 피사체에 따라 자동 촬영이 가능한 자동화 로봇을 개발 및 실증하고 있다. 2023~2025년 CES 혁신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시는 '미래 먹거리'와 더불어 시정 철학 '약자와의 동행'에 맞는 혁신 기술을 만드는 기업들도 지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약자기술 우수기업 시연회'에서는 서울형 R&D 지원을 받고 만들어진 약자 동행 기술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시로부터 2년간 총 5억원을 지원받은 엠피웨이브는 보청기보다 편한 노령 및 장애인용 청각 보조앱을 선보였다. 앱을 가까이에 대고 이야기해보니 보청기 없이도 일반 이어폰 등으로 외부 잡음 없이 대화 상대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보청기가 무겁거나, 귀가 아프거나, '보청기를 꼈다'는 낙인감까지 해결하려는 취지"라며 "앱 하나만 있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플레도'는 치매 인지치료용 AI 블록 연계 통합플랫폼을 개발했다. 태블릿만으로 작업 수행이 어려운 노인의 특성을 고려해 '문제 확인'은 태블릿으로, '문제 풀이'는 자체 개발한 블록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김관석 플레도 대표는 "이러한 원천 기술 덕분에 올해 7월 국가혁신제품으로 선정됐다"며 "치매 가족으로서의 경험도 있어 개발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부연했다.
내년에는 약 389억5000만원, 과제 194개 규모로 서울형 R&D가 공고될 계획이다. 특히 시는 내년부터 서울형 R&D 과제에서 'AI 신뢰성 표준'을 구축하기 위한 제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AI 기술을 적용한 모든 R&D 과제를 대상으로 '데이터 품질 인증 및 AI 신뢰성 검·인증'을 함으로써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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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앞으로도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투자, 기술인증에 이르는 후속 지원을 더 체계적이고 촘촘하게 제공해 우수한 기술이 시민의 삶과 산업 현장에 빠르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서울에서 검증된 기술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신뢰를 쌓아가는 데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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