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이 커지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60달러(약 8만8000원) 최저가 입장권 발매로 대응했다. 이에 따라 1000만원이 넘던 결승전의 경우 일부 팬들은 9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치러지는 104경기 전체를 대상으로 60달러짜리 최저가 입장권을 새로 발매한다고 1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서포터 엔트리 티어'라는 이름이 붙은 새로운 가격대 입장권은 참가국 축구협회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각국 축구협회는 자체로 마련한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충성도 높은 축구 팬'에게만 입장권을 판매하도록 했다.
FIFA의 저가 입장권 발매는 이번 대회 입장권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비판 여론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각국 축구협회를 통해 판매되는 기존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은 조별리그 180∼700달러(26만∼103만원), 결승전은 4185~8680달러(616만~1279만원) 등으로 매우 높게 책정돼 있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의 69∼1607달러와 비교해 최대 5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이에 유럽축구서포터즈협회(FSE)가 "월드컵 전통에 대한 역대급 배신으로, 월드컵이라는 볼거리에 기여하는 팬들의 역할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반발하는 등 팬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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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이번 새 가격대 입장권 발표는 입장권에 대한 전 세계적인 폭발적 수요 속에 나온 것이다. 진행 중인 무작위 추첨 판매 단계에서만 이미 2천만 건의 구매 요청이 접수됐다"면서 "이번 대회로 창출된 수익은 축구 발전에 재투자된다. 2023~2026년 예산의 90% 이상을 211개 회원국의 남성, 여성, 유소년 축구 성장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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