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를 둘러싼 인공지능(AI) 과잉투자 우려로 한국증시에서도 최근 2조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가 확인됐지만, 주가 모멘텀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국내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17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양일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순매도하며 이달 들어 10영업일(1~12일) 간의 3조원 순매수 중 3분의 2를 되돌렸다. 이 중 1조원가량은 삼성전자(-8760억원), SK하이닉스(-3110억원)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오라클, 브로드컴의 실적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을 언급하며 "미국 증시에서의 AI 불안감은 한국 증시에도 외국인 매도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주에는 마이크론 실적발표 및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미국 물가 지표 발표 등도 예정돼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의 7번 순매수, 순매도 순환 과정에서 평균적으로 순매수 기간에는 코스피 지수 수익률이 +8.7%, 순매도 기간에는 -0.8%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수 상승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절실한 가운데 긍정적인 점은 현재 양일간의 순매도 기간에 많이 매수한 종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그는 "에이피알, 이수페타시스, 대덕전자, 효성중공업 등 최근 주가 모멘텀이 높은 종목을 순매수한 점에서 여전히 외국인의 선호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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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외국인 순매도에도 모멘텀은 굳건하다"면서 "고(高) 모멘텀 종목 중 주당순이익(EPS) 상승세가 꾸준한 기업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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