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황의진양
서연고 의대 합격…"수업에 충실"
강원특별자치도 홍천여자고등학교가 개교 69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학교 의예과 합격생을 배출했다.
15일 강원일보 보도에 따르면 홍천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황의진양은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와 고려대 의예과 수시모집 전형에도 모두 합격해 '의대 3관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홍천여고에서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이 나온 것은 개교 이후 69년 만이다.
황양은 홍천 토박이로 남산초등학교와 홍천여자중학교를 거쳐 홍천여고에 진학했다. 그는 중학생 시절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지만,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대신 안정적인 지역 일반고에 진학했으며 농어촌 전형을 활용해 의대 진학에 성공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며 의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 이때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양은 내신 관리 비결과 관련해 수업에 충실했던 점을 꼽았다. 그는 "내신의 시험 문제는 결국 선생님들이 내기 때문에, 수업 중 농담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잠도 충분히 잤고, 1~2학기 정도 선행한 내용을 수업 중 복습한다는 자세로 들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서 및 토론 활동도 적극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생명 과학 분야의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연구해 보고 싶은 분야를 생각해보고 기록으로 남겼다. 수시 면접에서는 "초고령화 지역인 홍천의 특성으로 인해 '고령 사회 속 의사'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질병 치료를 넘어 공감 능력을 갖춘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가정의 역할도 컸다. 학원을 운영하는 황양의 부모는 집안을 도서관처럼 꾸며 딸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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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은 "촘촘히 준비하면 설렘이 두려움을 압도한다는 문장을 떠올리며 지역의 한계는 잊고,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했다"며 "디지털 시대에 지방 소도시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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