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레버리지 ETF, 3거래일 만에 100억원 순매수
국내엔 없는 레버리지 상품 찾아 '원정 베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홍콩 증시로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단 3거래일 만에 100억 원 이상 사들이며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원정 투자'가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 상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에 총 703만 7428달러(약 102억 원)를 순매수했다. 세부적으로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는 458만 달러,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는 245만 달러 매수됐다. 결제 기간(T+2)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3거래일 만에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셈이다.
해당 ETF는 홍콩 증시 순매수 상위 4위와 8위에 올랐다. 두 상품은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국내 증시에는 대응 상품이 없어 투자자 해외 진출을 부추겼다.
이 같은 투자 행렬은 최근 반도체 업황과 맞물려 있다. 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됐고,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14만 4500원, SK하이닉스는 78만 8000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각각 15.76%, 16.13%를 나타냈으며,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은 이미 30%를 웃도는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전망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범용 D램 가격 인상과 HBM 실적 반영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맥쿼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7% 상향한 24만 원, SK하이닉스는 40% 오른 112만 원으로 제시하며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9일 코스피는 4580대로 올라서며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3.95포인트(0.75%) 오른 4586.32에 장을 마치며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구조적 이익 증가가 올해 코스피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2026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이익 증가율을 각각 114%, 75%로 전망하며, 코스피 전체 순이익에서 반도체 업종 비중이 47%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26%, SK하이닉스가 21%의 비중을 차지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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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현재 메모리 부족 현상은 2028년까지 개선될 기미가 없다"며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일찍 매도하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레버리지 ETF 특성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조정 가능성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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