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다이내믹스, 해외 기관포 국산화 추진
풍산, CIWS용 잔방분산탄 자체 개발 중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의 핵심은 포열과 포탑, 탄이다. 적 항공기, 소형·고속 수상정뿐만 아니라 지상에서 군집 드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국산화 개발이 필요하다. CIWS-Ⅰ는 '30mm GAU-8' 포열을 사용한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관포로 불린다. '탱크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A-10 공격기도 이 기관포를 사용한다.
다만, A-10은 곧 퇴역할 예정이어서 GAU-8를 사용하는 국가는 사라질 예정이다. 이에 GAU-8 제작사인 제너럴 다이나믹스(GD)는 우리 군에 CIWS-II 기관포의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기존 납품가보다 73억원이 비싸다. 우리 군은 울며 겨자 먹기로 현대위아에 위탁생산을 맡겼다. GD는 기술료 추가 납입은 물론 물량의 조기 발주, 과도한 선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결국 군은 국산화를 시작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의 주도하에 '전략 부품국산화'의 일환으로 SNT다이내믹스가 국산화 개발을 진행 중이다.
SNT다이내믹스 창원공장에서는 이미 CIWS-II 기관포 시제 1호기가 생산돼 시험평가가 한창이었다. 11m 높이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고정식 틀에 장착된 기관포가 회전을 하며 구동장치를 시험 중이었다. CIWS-II 기관포는 360도를 회전한다. 4~5초 안에 1바퀴를 돈다. 위아래 방향은 90도까지 움직일 수 있다. CIWS-II 기관포는 이미 1차 지상 사격 시험을 마쳤다. 분당 4200여발을 쐈는데 성능은 만족이었다. SNT다이내믹스는 30mm 대공포인 비호 복합의 포를 이미 만든 경험이 있어 CIWS-II 기관포 개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전을 멈춘 CIWS-II 기관포를 들여다보니 총열이 무려 7열이었다. 1열당 분당 6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체계였다. 업체 측은 신규 개발하는 30mm에 움직이는 표적을 포착하는 알고리즘까지 적용할 경우 지상용 다목적 CIWS 기관포 개발도 문제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IWS-II 기관포는 모터 방식이다. 기관포가 사격을 할 때 탄이 걸리더라도 연속발사에 문제가 없다.
CIWS-II를 위한 탄도 개발 중이다. 풍산이 자체 개발에 나섰다. 전방분산탄이라 부른다. 전방분산탄은 탄이 발사된 이후 원심력을 이용해 내부에 있던 텅스텐 자탄을 발사하는 방식이다. 표적 50~60m 앞에서 135개의 자탄을 발사하면 탄소섬유 복합재(CFRP)를 관통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은 이미 스카이실드( Skyshield )대공 방어 시스템에 전방분산탄을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탄개발을 위해 정부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풍산은 2024년 10월 신속시험사업의 일환을 탄개발을 제안했으나 군은 적용무기체계가 미흡하다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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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북한의 대 드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방어무기체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비호복합과 천호 차륜형 대공포 등 기존 방어무기체계 개조개발과 더불어 낙탄의 위험성이 없는 전방분산탄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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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WS 포열도 국산화 진행중[양낙규의 Defence Club]](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121610101657483_176584741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