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4·3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고(故) 박진경 대령의 유공자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이 대통령은 국가보훈부가 승인했던 박 대령 유족의 국가유공자 등록에 대해 취소 검토를 지시했다. 앞서 보훈부는 서울보훈지청은 지난 10월 박 대령의 을지무궁훈장을 근거로 유족이 낸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승인했다.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박 대령은 1948년 5월 조선경비대 제9연대장으로 부임한 인물이다. 당시 40여일간 제주도민 5000여명을 체포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도민이 총살되거나 행방불명됐다. 이에 4·3 단체들은 박 대령을 '양민 학살 책임자'라고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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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4·3 유족회를 만나 사과했다. 권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4·3 희생자는 국가폭력의 희생자이며 당시 진압에 동원됐던 군인·경찰은 혼란한 시대의 피해자"라며, 유공자 지정 관련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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